[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며 항공업 재편을 위한 선택이라고 해명한 가운데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가 여기에 재반박했다.
KCGI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진그룹과 산은은 재판부와 국민을 오도하지 말고 진실을 말해야 한다"며 "진정으로 항공업 재편을 희망한다면 가처분 인용 시에도 다양한 대안으로 항공업 재편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KCGI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경영권 분쟁에서 불리해지자 이를 반대하고 있다. 인수 과정에서 산은이 한진칼 지분을 10%가량 확보하게 되고, 이 지분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호 지분이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KCGI는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이 산은에 하는 유상증자를 반대하며 법원에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전날 한진그룹은 항공업 재편을 통해 생존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반박했는데 KCGI가 여기에 다시 반박한 것이다.
KCGI는 항공업 재편이 인수의 목적이라면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먼저 유상증자를 해야 하며 산은이 한진칼 경영권에 캐스팅보트를 쥐는 것은 국민 기만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수 당사자인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정작 이사 지명권이나 의결권을 가지지 않고 한진칼만 권한을 갖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은이 감독을 위해 한진그룹 경영진에게 강제한 7대 의무는 유상증자로 지분을 확보하지 않아도 가질 수 있으며 조 회장이 일자리를 강조하면서 정작 자신의 연봉 삭감이나 정석기업 지분 처분 등 다른 자구 노력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부실 항공사 통합이 절박하다면서 구조조정이 없다는 점은 어불성설이라고도 지적했다.
KCGI는 "산은과 조 회장의 이익을 위해 아시아나항공 추가 부실에 대한 아무런 실사 없이 1조8000억원
에 인수 계약을 하고 10여일 만에 자금을 집행하는 것이야말로 국민과 대한항공 주주와 한진칼 주주, 소비자 모두를 희생시키는 투기자본 행위"라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