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차기 행정부 초대 재무장관으로 내정했다. 미국의 '다양성을' 공약으로 제시한 만큼 첫 내각의 핵심 인사로 여성을 중용하는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옐런 전 의장을 행정부 재무장관으로 낙점하는 인사안을 확정했다. WSJ 등 외신은 옐런 전 의장이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이 된다고 전했다.
옐런 전 의장은 2014년 2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지명으로 여성으로서는 처음 연준 의장에 올랐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으로 현 제롬 파월 의장을 지명해 2018년 2월 단임으로 임기를 마치고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미국을 닮은 '다양성 내각' 구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유엔 주재 미국 대사엔 흑인 여성 외교관인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전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가 내정됐고, 국가정보국장엔 역시 여성인 애브릴 헤인스 전 CIA 부국장이 지명됐다.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현재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원회 고위직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53%이며 인수위 전체에서 여성 비율은 52%에 이른다고 전했다. 또 인수위의 약 530여명에 달하는 부처별 검토팀에서도 여성의 비율이 절반을 넘는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여성이자 소수 인종 출신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발탁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 여성과 흑인 유권자의 압도적인 지지로 승리했고, 해리스는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부통령 당선인이 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에 바이든 당선인의 정권 인수 작업에 협력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총무청(GSA)도 바이든 당선인 측에 관련 절차를 개시하겠다고 통보했다. 사실상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한 셈이지만 소송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자신의 패배는 인정하지 않았다.
조 바이든 행정부 초대 재무장관으로 내정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