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그래미 벽' 넘었다…'베스트 팝 그룹 퍼포먼스' 후보

입력 : 2020-11-25 오전 8:36:07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최고 권위 음악시상식 '그래미 어워즈' 후보로 지명되며 K팝 역사를 다시 새로 썼다.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한국시간 25일(미국 서부시간 24일)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를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후보로 지명했다.
 
한국 클래식·국악 관계자가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한 적은 있었으나, 한국 대중음악 관계자가 후보로 노미네이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이너마이트'는 방탄소년단이 지난 8월21일 발매한 디스코 팝 장르의 곡이다. 한국 대중음악 중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올랐다. 10주 넘게 '핫 100' 최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그래미 팝 장르 세부 시상 분야 중 하나로, 2012년 시상식부터 신설됐다. 듀오 또는 그룹, 협업 형태로 팝 보컬이나 연주 퍼포먼스에서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거둔 음악인에게 수여한다.
 
올해 이 부문에는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외에도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테이니의 '언 디아', 저스틴 비버와 퀘이보의 '인텐션스', 테일러 스위프트와 본 이베어의 '엑사일'이 후보에 올랐다.
 
그래미어워즈에서 흔히 말하는 4대 본상(제너럴 필드)에 속하지는 않는다. 세부 장르 부문이긴 하지만 그래미의 중요한 부문 중 하나로 꼽힌다. 아시아권 가수가 후보에 오른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그간 래퍼 릴 나스 엑스와 빌리 레이 사이러스의 '올드 타운 로드 리믹스'(2020년), 레이디 가가와 브래들리 쿠퍼의 '셸로'(2019년), 미국 록밴드 '포르투갈. 더 맨'의 '필 잇 스틸(2018년), 미국 듀오 트웬티 원 파일럿츠의 '스트레스드 아웃'(2017년) 등이 이 상을 받았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대중음악상으로 꼽히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와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s)'에서는 여러 차례 후보에 오르고 수상했다. 지난달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는 4년 연속, 최근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는 3년 연속 수상의 기록을 세웠다.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NARAS)가 1959년부터 주최해온 그래미 어워즈는 미국에서 최고 귄위를 인정 받는 음악시상식이다. 다만 매년 백인·남성·미국 중심의 시상식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한편으로는 지독하리만큼 보수적인 평가 방식을 고수하기에 후보에만 오르더라도 그 음악성을 인정 받아왔다.
 
방탄소년단은 앞서 지난해 61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시상자로 나서고 올해 62회 시상식에서는 릴 나스 엑스와 합동무대를 펼쳤다. 후보로 입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후보로 오르면서 단독 무대가 성사될 지도 관심이다.
 
이날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공식 트위터에 “힘든 시기, 우리의 음악을 들어주시고 공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그래미 후보 아티스트’라는 기적을 만들어주신 건 아미 여러분이다. 늘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래미 어워드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에도 “이렇게 큰 영광을 줘서 감사하다(Thank you @RecordingAcad for this great honor!)”고 영어로 고마움을 건넸다.
 
방탄소년단. 사진/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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