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 화이자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면서 본격적인 국내 판매를 위한 진행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써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위탁생산(CMO)이 체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국내 시판 1호가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지난 23일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 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평균 70%의 면역 효과를 보였다. 투약 방법에 따라서는 90%까지 효과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신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오는 12월부터 백신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산이 본격화된 내년 초에는 아스트라제네카가 한국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위탁생산 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앞서 한국 정부는 코로나19 의약품의 신속 허가를 위해 허가신청이 예상되는 제품에 대해 신청 예정일로부터 90일 전 '허가전담심사팀'을 구성하고 사전심사를 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이에 심사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국내 시판 1호 코로나19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한 여러 글로벌 제약사들과 백신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2월 초 정도에 협상 내용들을 정리해서 확보 예정인 백신의 종류와 물량 등에 대해 국민들께 설명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유지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백신 제조사들과 대규모 구매 계약을 선체결 해놓은 상태나 한국의 정부는 일단 백신의 효과를 지켜본 뒤 구매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7일 전체 회의에서 "조급해 보이지 않으면서 가격을 합리적인 선으로 받아내기 위해 여러 가지 바게닝(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국의 경우 모더나의 백신 개발에 20억 달러를 투자해 1억 회 투여분의 백신을 받기로 계약한 상태로, 모더나로부터 최대 4억회 투여분의 백신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화이자와도 20억 달러, 1억회 투여분 계약을 맺은 상태며 J&J, 사노피-글라소스미스클라인, 노바백스,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른 제약사와도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EU도 J&J, 아스트라제네카, 사노피-글락소스미스클라인, 화이자, 큐어백, 모더나 등과 백신 공급을 계약한 상태다.
사진/아스트라제네카. 사진/뉴시스·AP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