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20·30 일자리 16만개 감소

제조·서비스업 부진 고용시장에 치명타
공공부문 정책으로 중장년층은 늘어

입력 : 2020-11-26 오후 4:28:39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2분기 우리나라 30대 이하 청년층 일자리가 16만4000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악재가 중장년층보다는 청년층이 포진해 있는 업종에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을 보면 2분기 20대 이하 일자리는 1년 전보다 8만2000개(-2.5%) 줄었고, 30대에서도 8만2000개(-1.9%) 감소했다. 
 
20대와 30대의 청년 일자리가 무려 16만 4000개 줄어든 것이다. 지난 1분기에도 전 연령 중 20·30대 일자리 감소세가 확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분기 20대 일자리는 17만2000개(-1.3%), 30대는 23만2000개(-4.7%)가 감소했다. 20대 임금근로 일자리 감소는 1분기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확인됐다. 
 
20·30대의 점유 비중이 높은 산업에서 일자리 감소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숙박·음식(-3.0%), 예술·스포츠·여가(-2.6%), 사업·임대(-2.1%), 제조업(-1.5%), 전기·가스업(-1.6%)에서 일자리 감소가 나타났다.
 
일자리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의 경우 6만5000개가 감소했다. 경기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기계장비(-9000개)와 전자통신(-9000개), 자동차(-1만개) 등에서 감소폭이 컸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20대와 30대에서 어떤 일자리가 감소했나 살펴보면, 사업·임대나 제조업 등의 업종이었다"며 "이들 업종의 경우 20·30대 점유 비중이 높은 업종이었으므로 일자리 감소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1년 전보다 60대 이상에서는 22만5000개가 늘었고 50대에서는 12만4000개, 40대는 2만2000개가 늘었다. 이들 세대의 일자리 증가는 정부 정책 효과로 보인다.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만든 공공 일자리가 반영되는 보건·사회복지와 공공행정 일자리는 6.0%, 5.9%씩 늘었다.
 
2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1889만600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만1000개(21.1%) 증가했다. 그러나 증가 폭으로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8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증가 폭이 가장 컸던 지난해 3분기(63만5000개)와 비교하면 3분의 1에 불과하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악재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50여만개의 일자리가 증가하는 추세였으나, 올 들어 증가폭이 꺾였기 때문이다. 1분기에도 42만8000개 증가에 그쳤다.  
 
26일 통계청의 발표한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을 보면 2분기 20대와 30대 일자리는 나란히 8만2000개 감소했다. 사진은 채용박람회에 방문한 구직자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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