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정부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대국민 비대면 서비스 전환을 지원한다. 소상공인의 배달로봇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비대면 서비스 기업 육성에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비대면 경제의 핵심 인프라인 정보통신 분야의 활용을 위해 26일 열린 제5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 및 21차 경제중대본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비대면 경제 전환을 위한 ICT 활용방안'을 확정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하는 가운데 비대면 경쟁의 핵심인 ICT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일상의 비대면 생활 실현을 위해 ICT 서비스를 도입한다. 소상공인이 활용할 수 있는 배달로봇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키오스크의 비접촉 기능도 개발할 계획이다. 원격으로 근로자 간 협업·교육이 가능한 가상·증강·혼합현실(VR·AR·MR) 솔루션도 개발한다.
수원 광교앨리웨이에서 시범서비스 중인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 사진/우아한형제들
일반 국민이 활용할 수 있게 디지털 신원 증명 서비스를 공무원증, 운전면허증 등에 적용하고, 그 범위도 확대할 예정이다. 모바일 전자고지와 같이 기관의 대면 업무를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비대면 평가를 위한 솔루션 개발도 추진한다. 아울러 의료서비스 체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20개 질환에 대해 '인공지능(AI) 주치의'를 제공하고, AI 기반 디지털 치료제를 활용해 심리케어 서비스도 발굴할 예정이다.
비대면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ICT 신기술과 교통·제조·농어업 등 분야와의 융합을 통한 디지털 기기 사업화를 지원할 '디지털 오픈랩'을 내년부터 조성·운영할 계획이다. 비대면 서비스 기업에 최대 50억원 자금 보증·해외진출 컨설팅 등을 포함한 '패키지형 성장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비대면 기술 전문기업을 집중 발굴·육성하기 위해 1800억원 자금도 투입한다. 구체적으로 내년에 1230억원 규모의 데이터 바우처를 통해 기업의 데이터 구매·가공서비스를 지원한다.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 육성 등 클라우드 서비스 고도화·개발 지원에 30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에 탑재될 화상회의 툴 '웨일ON' 시범 서비스 버전. 사진/네이버
이외에도 비대면 전환에 따른 해킹 등 악용 사례를 차단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추진한다. 원격교육, 재택근무 등 비대면 서비스·제품을 제공하는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보안취약점 진단 및 안전성 점검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정보보호지원센터를 17개소로 확대 개편해 사이버 위협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아울러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해 1000개소의 디지털 배움터에서 디지털 역량 교육을 진행하고, 정보접근성 개선을 위한 키오스크 등 표준프레임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장석영 과기정통부 차관은 "지난 7월 디지털 뉴딜에 이어 이번 ICT 활용방안이 수립돼 국가 디지털 대전환 가속화를 위한 로드맵이 마련됐다"며 "뛰어난 ICT 혁신역량을 통해 비대면 경제 선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협력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