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6일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학생 확진자도 38명 증가해 교육·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유은혜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은 철저한 방역 수능과 동시에 전국민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부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수험생 가운데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은 수험생은 21명, 보건당국의 자가격리 조처를 받은 수험생은 144명이다.
코로나19 확진자는 병상과 생활치료센터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정부는 확진자 172명까지 응시할 병상을 확보한 상태다.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해서는 784개 시험실에서 총 3800명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한다. 방역당국은 수능 전날인 12월2일 보건소 근무를 연장하며 비상상황에 대비한다.
철저한 방역하에 진행되는 이번 수능은 49만3000여명의 수험생이 전국 86개 시험지구, 1381개 시험장, 3만1459개 시험실에서 응시한다. 올해 시험실은 거리두기를 위해 지난해 대비 50%p 늘었고 시험감독 등 인력도 30%p 늘어난 12만1592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수능 당일 수험표는 지난 4월 모의평가 문제지를 받던 것처럼 실외 '워킹 스루' 형태로 받게 된다. 수능 시험장을 직접 가서 확인할 수 있지만 건물 내부로는 입장이 불가하다. 입실 전에는 손 소독과 발열 체크를 실시한다. 시험장에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마스크 중에서도 망사나 밸브형은 금지된다. 책상에는 반투명 아크릴판이 설치되고, 매 교시 시험이 끝날 때마다 환기가 이뤄진다.
한편 교육부는 26일 하루에만 학생 확진자 38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 1119명이 됐다고 밝혔다. 교직원의 경우 8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213명이다.
이날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등교 수업일을 조정한 학교는 전국 12개 시·도 200곳으로 전날 213곳보다 13곳 줄었다. 다만 이날 통계에는 수능 방역을 위해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 전국 고등학교와 수능 시험장 학교는 반영되지 않았다.
수능 대비 방역과 관련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수능까지 모든 일상적 친목 활동을 잠시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정부의 힘만으로는 49만명이 응시하는 국내 최대 시험의 방역을 완벽하게 성공시킬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둔 26일 오전 울산시 북구 동천고등학교에 마련된 수능 시험장에 직원들이 반투명 아크릴 재질 가림막을 설치하고 있다. 울산지역 전 고교는 이날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