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부터 관광 침체까지…캠퍼스타운 사회문제 해결사

환아용 키트·재사용 포장재 등, 사회적 가치 담아 함께 성장

입력 : 2020-11-26 오후 3:41:1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대학교와 청년, 지역이 모여 만든 캠퍼스타운이 사회문제 해결사로 활약하고 있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립대 캠퍼스타운 소속 기업 ‘민들레마음’은 완치가 어렵고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중증난치질환 환아들을 위한 민들레키트를 개발해 보급 중이다. 홀로 병실에서 지루해할 아이들을 위해서 혼자서도 재미있게 놀 수 있도록 개발한 장난감이다.
 
민들레마음은 환아들을 찾아가서 진행하는 상상나라 그림교실을 열고, 환아들이 그린 그림을 민들레마음 디자이너들의 손을 거쳐 양말, 머그컵 등 일상에서 필요한 예쁜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수익금은 병실에 갇혀 치료에 지치고 고통 받고 있는 환아와 가족들에게 필요한 물품과 민들레키트를 보내거나 정신적 도움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후원에 쓰이고 있다.
 
또한 13만여명 중증 희귀난치질환 환아에게 꼭 필요한 소아 청소년 완화의료를 알리고, 전국에 7곳에 불과한 완화의료 기관의 확대와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서예지 민들레마음 마케팅기획팀 프로젝트 매니저는 “모든 아이들이 자유롭게 꿈꿀 수 있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중앙대 흑석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인 ‘쓰임:새’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일회용 포장재 쓰레기와 버려지는 현수막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고자 출발한 창업기업이다. 쓰임새는 ‘버려지는 물건의 쓰임을 새롭게 하자’라는 생각으로 지역 사회의 폐현수막을 활용하여 지속가능한 택배 포장재인 ‘쓰임:팩’을 보급하고 있다. 
 
쓰임팩은 쇼핑몰에서 택배 배송 시 제품 포장재로 소비자에게 전달되고, 이 포장재는 소비자가 포장재에 동봉된 선납 일반통산 라벨을 붙여 포장재를 우체통에 넣으면 쓰임새 기업에 다시 돌아가는 순환 시스템 포장재이다.
 
쓰임팩은 서울새활용플라자 등에서 가져온 폐현수막으로 가방제작업체와 협업해 만들었다. 현재 쓰임팩의 크기를 다양화해 판로 다양화를 모색 중이다. 김지은 쓰임새 대표는 “당장의 모든 포장재를 다회용으로 대체 하긴 어렵지만 지구를 생각하는 택배 배송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관심 갖고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캠퍼스타운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주)두드림퀵은 고령화 사회의 문제점을 노년층을 위한 일자리 제공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인 지하철 택배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서울지역 7개 시니어클럽 택배사업단을 비롯해 한국시니어클럽협회와 협력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컬투플라워, 예가람 저축은행, 모아앤비즈스퀘어, 원더퀵 등 다수의 기업 고객을 유치해 고정적인 배송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두드림퀵의 큰 강점은 효율을 높이는 자체 개발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문자의 위치를 확인한 후 가장 가까운 시니어클럽의 노인 택배원에게 주문을 전달해 배송 업무의 강도와 시간을 줄이고 있다. 
 
노인 친화적 방법으로 길찾기, 고객 정보 확인 등 기능을 제공해 택배원들이 쉽고 빠르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현장 교육 또한 진행하고 있다. 두드림퀵은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선정한 디지털 포용 현장부문 우수사례로 선발됐으며, 한국정보화진흥원의 디지털 배움터 교육 사업에도 협력하고 있다. 
 
성균관대 캠퍼스타운 소속 창업팀인 ‘로컬콘텐츠랩’은 지역성과 결합된 고유의 콘텐츠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진짜 한국’을 경험할 수 있는 관광 콘텐츠 개발 운영 및 호스트 교육 양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당초 로컬콘텐츠랩이 창업을 시작할 당시에는 우리나라의 다양한 매력을 알릴 수 있는 외국인이 대상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업의 방향을 차별화된 국내 관광 콘텐츠개발로 변경했다. 부족한 국내 관광 정보와 더불어 차별적인 콘텐츠 개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안동, 홍천, 강진 등과 함께 지역 특화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지역주민 교육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성균관대 캠퍼스타운과 함께 종로 컴백 스트레이트 사업의 하나인 통인시장 온라인 활성화 웹 매거진 사업에 참여해 통인시장의 상인들의 이야기, 지역 이야기를 담은 매거진을 발간했다. 
이밖에도 지역주민이 갖고있는 콘텐츠를 수요자의 요구에 맞는 제품으로 개발해 가치를 인정받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로컬 콘텐츠의 재발견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립대 캠퍼스타운 기업 '민들레마음'이 중증난치질환 환아들을 찾아가 상상나라 그림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박용준 기자
SNS 계정 : 메일 트윗터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