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내년 4월 서울·부산 보궐선거와 관련해 국민 절반이 정부·여당 견제를 위해 야당후보 지지의사가 있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왔다. 부동산 정책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 여파로 분석된다.
27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24~26일 사흘간 전국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내년 보궐선거에서 여야 가운데 어느 쪽 주장에 더 동의하느냐’고 묻자 절반인 50%가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서 여당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는 쪽은 36%로 나타났다. 나머지 14%는 의견을 보류했다.
권역별로는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정권 심판론이 앞섰다.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은 심판론(57%)이 지지론(29%)을 크게 앞섰다. 부산·울산·경남(56%)이 높았다. 인천·경기(48%) 등 대전·세종·충청(47%), 대구·경북(59%) 등으로 심판론이 우세했다. 반면 광주·전라는 정부 지원을 위한 여당 당선 의견이 65%로 심판론(24%)를 앞섰다.
연령별로 보면 심판론은 60대 이상(57%)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50대(53%), 10·20대(51%), 30대(44%), 40대(38%)였다. 지지론은 40대(50%), 30대(44%), 50대(37%), 10·20대(28%), 60대 이상(26%) 순으로 높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 범부처 전략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정부 4년차에 치러지는 내년 보궐선거는 오는 2022년 차기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띤다. 부동산 정책 실패 비판과 최근 격화되는 법무부와 검찰 사이 갈등에 따른 피로감에 심판론이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44%)보다 4%포인트 떨어진 40%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부정평가는 45%에서 48%로 상승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이 26%로 가장 높았다. 인사 문제,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은 각각 10% 이상으로 집계됐다. 검찰·법무부 갈등에 침묵·방관에 대한 문항은 5%를 기록했다. 추 장관과 윤 총장 갈등에 따른 비난의 화살이 문 대통령으로 향하고 있어서다.
백주아 기자 clocko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