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두나무 대표 "블록체인은 '제2의 인터넷 혁명'"

특금법·과세 등 제도 허들 넘어…"상용화 속도 빨라질 것"
UDC 2020 개막…WFP, 블록체인 도입·효율성 향상

입력 : 2020-11-30 오후 2:37:33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블록체인을 '제2의 인터넷 혁명'으로 정의하고 코로나19 온라인 흐름 속에서 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등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을 둘러싼 제도적 틀이 마련되며 일반이 체감할 수 있는 상용화 서비스 등장도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석우 대표는 30일 개막한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20' 오프닝 토크에서 "블록체인이 제2의 인터넷 혁명이 될 것"이라며 "기술이 자리잡으면 일상이 변화하는 현상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작업증명(PoW·Proof of Work), 지분증명(PoS·Proof of Stake) 등 기술에 중점을 뒀던 초기 블록체인 시장이 점차 서비스 중심으로 옮겨가며 사용자 일상으로 파고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사진 오른쪽)가 30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UDC 2020'에서 오프닝 토크를 하고 있다. 사진/두나무
 
네이버, 카카오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이 대표는 초기 블록체인 산업을 인터넷에 비유하며, 서비스 확장이 빠르게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금법, 디지털자산 과세 등 내년 시행 예정인 제도를 기점으로,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업권법' 논의 역시 활발해지길 기대했다. 그는 "인터넷이 처음 등장하고 가정마다 랜선이 깔리는 데까지 25~30년이 걸렸지만, 스마트폰이 모든 사람에게 보급되는 데는 5~6년만 걸렸다"며 "블록체인도 제도적 허들을 넘기 시작하면 예상보다 상용화 시기가 빨리 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특금법이 내년 3월 발효되고 10월에는 가상자산 과세가 시작되는 등 규제가 생겨 사업의 '가시성'이 만들어졌다"며 "희망사항으로 업권법이 생겨 규제와 진흥, 양축이 건전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사회 전반에 퍼진 비대면 흐름이 블록체인 생태계도 빠르게 변화시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달러 등 기축통화의 대체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주목받는 등 가상자산 시장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기술 발전 역시 지속하며 주식, 투표, 기부 등 각 영역으로의 보급도 늘었다. 이석우 대표는 "코로나19가 터지며 오프라인 활동은 줄었지만, 온라인에서의 기술 발전은 계속 진행 중"이라며 "블록체인으로 오프라인에서 하던 여러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이런 가치를 많은 사람이 체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드가르도 유 유엔세계식량계획 지원프로그램 총괄이 30일 온라인으로 열린 'UDC 2020'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두나무
 
이날 UDC 2020 기조연설은 에드가르도 유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지원프로그램 총괄이 맡아 블록체인을 활용한 WFP 활동을 설명했다. WFP는 코로나19 속 기아퇴치, 식량난 해결 등의 공로로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유 총괄은 한정된 오프라인 공급망 속에서 지원을 늘리기 위해 디지털 신원 증명을 개발해 식량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가에 도입했다. 기부·공급·구매 등 지원 전과정을 블록체인으로 투명하게 관리하는 현금기반지원프로그램(CBT)을 개발했다. 블록체인으로 현금을 지원하는 '빌딩블록', 에티오피아 농부와 협동조합 거래 업무 과정을 향상한 블록체인 앱 '액유니티', 식품 안전·품질 보증을 위해 블록체인을 적용한 '데카폴리스' 등이 대표적이다.
 
WFP는 올해 안에 1억3800만명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 중에 6000만명의 신원 디지털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총괄은 "WFP는 성장과 혁신을 위해 대규모 디지털혁신 프로그램을 시작해 모바일, 스마트카드, 생체 인식,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했다"며 "WFP의 운영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지원받는 자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등 투명성과 지원사업의 효율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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