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가파르게 오른 국내 증시가 연말엔 상승 탄력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각종 테마주들이 난립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일부 종목의 경우 실적 개선 없이 기대감만으로 수혜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골판지, 윤석열 검찰총장, 신공항 관련 테마주들이 급등이 두드러졌다.
정치인 테마주들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무정지 처분에 대해 직무 배제 효력 집행정지 신청을 한 가운데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 급등했다.
서연탑메탈(019770)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의 직무정지를 발표한 직후인 11월25일 상한가를 기록했고 30일에도 14%나 뛰었다. 서연탑메탈은 지주회사인 서연그룹의 사외이사가 윤 총장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였다.
제일테크노스(038010)도 25일 9% 올랐고, 윤 총장의 사법연수원 동기가 사외이사로 있는
진도(088790),
덕성(004830) 등도 같은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돼 급등세를 보였다.
영흥(012160),
영화금속(012280) 등 가덕도 신공항 관련주로 묶인 종목들도 크게 움직였다. 철강업체 영흥, 자동차 부품업체 영화금속 등은 가덕도 부지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지난달 정치권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언급됐다는 이유만으로 급등 후 급락하는 등 출렁였다.
테마주들의 경우 실제 관련성이나 이슈가 없어도 급등락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테마주는 하락장에서 더 크게 떨어지는데, 지난 11월의 경우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빠르게 오른 만큼 연말까지 숨고르기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1월 들어 정치인 관련, 신공항, 코로나 백신 등의 이슈로 거래소의 시장 경보 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경고 조치를 받은 종목은 지난 11월20일 기준 7건으로 전주 보다 2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30일 외국인의 차익 실현에 지수가 폭락한 것처럼 12월부터 지수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면 급등했던 테마주들의 하락폭은 더 클 것"이라며 "인터넷에 도는 테마주들 이슈는 사실 관계를 따져 투자에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판지·제지 관련주부터 정치인까지 테마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택배 물류센터.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