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중국의 강력한 경제 성장에도 기업 경영 환경은 향후 2년간 더 악화될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럽기업의 64%가 중국을 최고의 투자처로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39%는 앞으로 2년간 중국의 기업 규제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직 10%의 기업만이 기업 규제 환경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FT는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중국의 정치적 제약으로 인해 외국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더 나빠진 것으로 분석하며, 중국 당국과 갈등으로 사업을 철수한 구글을 그 예로 들었다.
이날 유럽상공회의소는 "유럽 기업들이 중국의 강한 성장세로 인해 중국내 투자를 늘리기를 원하지만, 기업 규제 환경 악화 우려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기업규제에 대해 최근 중국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도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공공조달법을 수정하는 등 이런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각종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난 4월 원자바오 총리는 유럽 기업 대표단들과 만나 외국 기업들을 자국 기업들과 차별하지 않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자크 드 보아시종 중국 주재 유럽상공회의소장은 "중국 시장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무조건적이어서는 안된다"며 "만약 기업 규제로 인한 위기감이 더 확산된다면, 유럽 기업들은 더 이상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유럽 기업들을 철수를 통해 중국 정부에 대응하기를 원치 않는다"며 "중국 정부의 언급이 실천으로 옮겨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