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백화점 업계가 올 겨울 정기 세일에서 매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코로나19 국내 지역발생 확진자가 200명대로 증가한 지난달 17일부터 29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했다. 잡화(-27%), 여성의류(-26%), 식품(-22%), 남성·스포츠(-17%) 등의 매출이 모두 부진했다. 반면,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생활가전만 20% 상승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로 소폭 증가했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매출은 확진자 증가보다 정부 조치에 따른 심리적 요인을 많이 받는다"라면서 "수도권에 2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된 지난달 24일부터는 매출이 많이 빠졌다"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의 거리두기가 시행된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현대백화점 매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교외에 있는 프리미엄 아울렛도 마찬가지로 매출이 부진했다. 확진자가 증가한 11월13일부터 29일까지 롯데아울렛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식품 매출은 32% 급감했으며, 이어 잡화 및 여성의류(-20%), 남성·스포츠(-13%) 순이었다. 생활가전은 매출이 3% 상승했다.
백화점 업계의 매출은 지난 9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급감하다가 추석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3차 대유행 조짐이 보이자 수요가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집객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명품 매출은 오히려 늘면서 코로나19 무풍지대임을 증명했다. 롯데백화점의 해외명품 판매는 13%, 아울렛은 7%가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명품 매출 증가율이 21.1%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보복소비 명목으로 명품을 구매하고, 해외여행 대신 국내에서 명품을 구매하게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