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중국 정부가 4년 만에 한국 게임에 대한 한한령을 대폭 완화했다. 컴투스를 시작으로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며 게임업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3일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컴투스의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 워 : 천공의 아레나'에 외자 판호를 발급했다. 외자 판호는 중국 밖에서 제작된 게임을 중국 내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허가권이다. 컴투스는 지난 2016년 말 외자 판호를 신청했다.
이에 중국이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2017년 내린 한류 금지령, 이른바 한한령이 해제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은 게임업체 주가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게임 시장은 약 40조원 규모로 한국 게임업계에게 가장 큰 고객이다.
이날 보고서를 낸 증권업계 네 곳은 모두 컴투스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KTB투자증권이 기존 20만원에서 25만원, DS투자증권은 20만원, 현대차증권 19만원, DB금융투자 18만5000원, KB증권은 18만원을 내놨다.
4일 오전 9시11분 현재 컴투스는 전일 대비 4.57%(6900원) 오른 15만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컴투스와 마찬가지로 중국을 겨냥한 게임을 준비 중인 국내 게임사 펄어비스(0.42%), 위메이드(0.59%) 등도 같은 시간 상승 거래되고 있다.
한편 중국의 한국 게임 판호 발급은 지난달 26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의 방한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방한한 왕이 부장을 만나 문화·콘텐츠 사업 활성화를 위한 중국의 협조를 요청했고, 중국이 이 같은 요청에 화답한 것이다.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외교부를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