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삼성중공업(010140) 거제조선소 직원 1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조선업계에 셧다운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코로나19의 안전지대로 인식돼오던 조선소에도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조선소내 최초 감염자는 지난 4일 오후 확진된 사내 협력사 직원이다. 이날까지 조선소 직원 총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소내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6~7일 이틀간 조선소를 셧다운한다. 추가 조업 중단 여부는 확산 추세를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회사는 이날 공시를 통해 "거제조선소 코로나 19 확진자 발생에 따라 밀접접촉자 검사 등 추가감염 방지를 위한 일시적 셧다운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조선소내 전 사업장이 가동을 중단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사진/삼성중공업
그간 조선업은 야외 근무가 많은 산업 특성상 상대적으로 감염 사례가 적었다. 다만 적게는 수명, 많게는 수십명이 모여 타는 통근버스나 식당은 밀집도가 높은 만큼 철저한 방역 조치를 펼쳤다. 하지만 대형 조선소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더이상 코로나 안전지대가 없는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울산조선소 건물 내 샤워실 관리를 맡고 관리인이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샤워장이 있는 건물은 현대중공업 직원 120명과 협력업체 직원 380명 등 총 500여명이 근무하는 곳이다. 현대중공업은 이 샤워장을 이용한 직원 259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진행했고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울산조선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9월 직원 6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전체 직원 2400여명이 진단검사를 받기도 했다.
조선소내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높아지면서 조선사는 강도 높은 예방조치를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소내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확진자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며 "밀접 접촉자를 분류해 조속한 검사를 통해 추가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선제적으로 사내 방역지침을 2.5단계로 격상해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말 부터 △전 사업장 회식, 사내·외 모임 금지 △10인 이상 회의전면 금지, 부서간 이동자재 및 최소화 △대면 집합교육 및 행사 금지 △국내 출장 금지 △사내 전역 마스크 의무 착용(1단계부터 적용) △시차 출퇴근제 시행 △특별 방역 운영 강화 등의 지침을 내렸다.
대우조선해양(042660)도 연초부터 근무 중 마스크 착용, 방역활동 강화, 모임/회식/교육 등 단체 활동 자제 등을 권고했고 수도권/부산지역 및 서울-거제간 출장을 금지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