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코로나 끝 보여…치료제 이르면 연말 성과"

수도권 방역 긴급 점검회의 주재…9일 신규확진자 686명, 역대 2번째 규모

입력 : 2020-12-09 오후 5:29:54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국내 기업들의 치료제 개발에 빠른 진전이 있어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극복 자신감을 드러내고 막판 총력방역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백신과 치료제로 긴 터널의 끝이 보인다"면서 "정부는 치료제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하루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회의에는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이재명 경기지사, 박남춘 인천시장과 정부 관계자들이 화상으로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계획대로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백신 이전에 치료제부터 먼저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이 치료제 개발에서 선도국가가 될 수 있고, 빠른 상용화도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백신과 관련해서 "정부는 4400만 명분의 백신 물량을 확보했고, 내년 2~3월이면 초기물량이 들어와 접종을 시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백신 4400만 명분은 우리 국민의 집단면역에 충분한 양"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백신이 매우 긴급하게 개발되었기 때문에 돌발적인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면서 "백신 물량을 추가 확보해 여유분을 가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주기 바란다. 재정적인 부담이 추가되더라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동시에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은 안전성이 충분히 확인되어야 할 것"이라며 내년 초까지 외국에서 많은 접종 사례들이 축적될 것을 기대했다. 그러면서 "그 효과와 부작용 등을 충분히 모니터링해 우리나라에 백신이 들어오는 대로 신속히 접종이 시작될 수 있도록 접종계획을 앞당겨 준비해 주시기 바란다"며 "백신의 종류와 가격, 도입 시기 등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우선순위에 따라 가급적 많은 국민들이 백신을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공평하게 접종할 수 있도록 접종계획을 잘 세워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확진자가 686명으로 지난 2월29일(909명) 이후 284일 만에 최다 규모를 기록한 것을 우려했다. 특히 수도권은 서울 264명, 경기 214명, 인천 46명 등 총 524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79.1%가 집중됐다. 문 대통령은 "이 숫자가 더 늘지 않도록, 거리두기 단계를 더 높이지 않고 상황을 진정시켜 나갈 수 있도록 정부와 특히 수도권 지자체가 합심하여 총력을 기울여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역학조사-진단검사-격리 또는 치료'로 이어지는 삼박자의 속도를 최대한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역학조사 역량 강화를 위해 이미 계획된 군·경·공무원 투입뿐 아니라 공중보건의의 투입 확대도 함께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아울러 △진단검사 속도를 높이기 위한 타액 검사 방법 확대 △신속항원검사 활용 적극 검토 △선별진료소 운영 시간 확대 △드라이브 스루 및 워크 스루 검사 방식 확대 △중환자 병상과 생활치료센터 확충 △대기시간에 홈케어 시스템 실시 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있으면 가까운 곳에서 조기에 진단을 받아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단기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코로나 확산세를 빠르게 진정시키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백신과 치료제의 희망을 보며, 정부와 지자체의 방역 역량을 믿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조금만 더 힘을 내주시기 바란다"면서 "코로나의 긴 터널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거듭 독려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백신과 치료제로 긴 터널의 끝이 보인다"면서 막판 방역 총력전을 독려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조용훈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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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