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미국에서 내년 중반에나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미 FDA 승인이 늦어지면서 우리 정부와 유일하게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공급 일정도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총괄하는 애드리안 힐 제너 연구소장은 미국 NBC뉴스에 “FDA가 임상시험이 끝나길 기다리면 내년 중반이 돼야 미국에서 백신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진/뉴시스
힐 연구소장은 “효율성이 높은 이 백신의 가치를 대규모로 이용하고 쉽게 배포하기엔 너무 늦었다”며 FDA를 간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힐 연구소장의 이러한 발언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연내 미국 승인이 불발될 것’이라는 뉴욕타임스(NYT)보도 직후 이뤄졌다.
NYT에 보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미국에서 임상 3상 시험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FDA 백신 승인을 위한 임상 시험 기준은 3만명인데, 이달 초까지 절반 정도밖에 채워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9월 임상 시험 참가자에게서 부작용이 발생했음에도 FDA 고위 관계자 대부분이 통보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백신 개발 과정에서 FDA의 신뢰를 잃고 있다”며 “연내 승인이 불발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비용이 저렴하고 보관이 용이해 주목을 받았다. 우리 정부는 내년 1분기부터 단계적으로 아스트아제네카 백신을 들여올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화이자, 모더나, 얀센에서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중 아스트라제네카는 우리 정부와 유일하게 코로나19 백신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7월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위한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