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국내 유니콘 기업들이 상장 후 기업 가치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등 국내 증권시장 시가 총액 상위 20개사를 분석한 결과 국내 벤처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13개사, 코스피 시장에 4개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스닥 시총 상위 20위 내에 벤처기업은 2001년 6개사에 불과했지만 2010년 10개사, 2020년 13개사로 꾸준히 늘면서 20위에서 벤처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65%로 커졌다.
13개사 중 8개사는 벤처기업 확인을 받은 이력이 있는 기업이었고, 나머지 5개사는 현재 벤처기업이다. 이 중 비상장 시절 기업 가치가 1조원을 돌파했던
카카오게임즈(293490)와
펄어비스(263750)의 시가총액은 최근 3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앞서 언급된 13개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약 44조5000억원으로, 전체 코스닥 상장기업 시가총액 약 359조원의 12.4%를 차지했다.
전체 코스닥 상장회사 수 1454개 대비 상장 13개 벤처기업의 비중이 약 0.08%인 점을 고려하면 상장 벤처기업 13개사가 코스닥 종합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중기부는 분석했다.
또한, 시총 상위 20개사의 시가총액 합계 약 82.9조원 대비 상장 벤처기업 13개사의 시가총액 합계 비중은 약 53.7%를 차지했다.
신규 상장 당시 시가총액과 조사 시점 시가총액을 비교해보면 공모주 청약증거금 역대 최고를 기록한 카카오게임즈 1개사를 제외한 모든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증가했으며 코스닥 상장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셀트리온제약(068760)으로 시총이 무려 85배 증가했다.
코스피 시장을 살펴 보면 시가총액 상위 20개사 중
셀트리온(068270) 등 4개사가 벤처기업 출신으로 파악됐다. 특히 셀트리온, 네이버,
카카오(035720) 등은 코로나 시기에 주목받는 바이오· 정보통신(IT)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자리잡으며 모두 상위 10위권 내에 포함됐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시장 전체 공모주 청약을 살펴보면 역대 청약 증거금 상위 5개사 중 1, 2위는 모두 벤처기업이 차지했다. 이 중 코스피 최대 청약 증거금을 모집한
빅히트(352820)엔터테인먼트는 현재도 벤처기업이다.
국내 유니콘 기업 출신 중 이번 정부 들어 상장에 성공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더블유게임즈(192080),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는 최근 시가총액이 상장 전 평가받은 기업가치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기부에 따르면 현재 비상장 국내 유니콘기업 13개사 중 비바리퍼블리카 등 총 7개사가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내년에는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스마트대한민국펀드 조성, 스케일업펀드 등 재정 지원 뿐 아니라 K-유니콘 프로젝트, 복수의결권 제도 도입도 차질없이 추진해 더 많은 유니콘 기업의 탄생과 회수에 이르는 선순환 벤처생태계를 뒷받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