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상선, 현대그룹 vs.범현대家 싸움의 중심에 서다
1일 현대기아차그룹과 현대중공업, KCC그룹 등 범현대가가 현대건설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자 현대상선은 이내 상한가에 진입하는 등 투자자들은 이미 현대건설 매각 이후 현대상선의 지분경쟁 가능성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상선의 주주는 현정은 회장 계열의
현대엘리베이(017800)터가 19.3%를 보유하고 있고, 정몽준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 역시 17.6%를 투자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보유지분은 8.3%. 만일 현대건설이 범현대가 그룹쪽으로 넘어간다면 현대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격인 현대상선 대주주가 기존 현대그룹에서 범현대가로 바뀔 수 있다.
때문에 현대그룹측(현대엘리베이터)에서 현대상선 보유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추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이날 현대상선과 함께 동반 강세를 띈
현대증권(003450) 역시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그룹이 현대상선 추가 지분 마련을 위해 현대증권 보유 지분 중 일부를 내다 팔 가능성까지 전개된 영향이다.
◇ 가능성 큰 시나리오일 뿐 '결정된 것은 없다'
현대건설의 인수합병과 함께 지분경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오전장 상한가를 기록했던 현대상선은 오후장 들어 상승폭을 일부 반납중이다.
반면 현대건설 인수설에 대해 현대차 등 범현대가 계열사들은 '확정된 바 없다'고 부랴부랴 해명에 나섰다.
증권가에서는 범현대가의 해명에도 이들의 현대건설 인수 시나리오는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심있게 지켜 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형실 솔로몬투자증권 자동차 담당 연구원은 "자금여력이 충분한 현대차로의 인수 가능성을 보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사업 연계성을 볼 때 부정적인 측면이 강한 것도 사실"이라며 좀 더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 현대상선, 실적에 지분경쟁 가능성이 얹어졌다
한편 현대상선은 지분경쟁 가능성과 더불어 이미 2분기 실적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었다. 따라서 지분경쟁 가능성은 주가 모멘텀상 또 하나의 덤이라는 것.
총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컨테이너, 특히 미주노선의 성공적인 운임인상으로 2분기 실적이 당초 전망치를 웃돌 수 있을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