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국민의힘 초선 의원 58명 전원이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에 가세하기로 했다. 여당 의원들도 찬성토론에 나서면서 이번 필리버스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국민의힘 초선 의원 58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편법·탈법 쪼개기 임시회를 열어서라도 야당의 필리버스터마저 틀어막겠다던 집권여당은, 갑자기 입장을 바꿔서 야당의 의사를 존중해 충분한 시간을 주겠다고 한다"며 "초선의원 58명은 오늘부터 전원 철야 필리버스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국회법에 따르면 필리버스터 신청 안건에 대해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서명으로 종결 동의 제출이 가능 하지만 민주당은 야당의 필리버스터 시간을 보장해주기로 했다.
초선 의원들은 회견에서 "국가정보기관이 사이버 공간까지 전부 감시하는 것도 모자라서 마음에 안 드는 국민들까지 사찰하고 감시하겠다는 국정원 악법, 막아내야 한다"며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대북전단 보내면 우리 국민을 감옥에 보내버리겠다는 소위 '김여정 하명법',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독재를 막아내고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겠다. 히틀러의 나치당도 합법적으로 권력을 잡았다. 그러나 그 결과는 참혹했다"며 "절반도 되지 않는 내편만 국민으로 여기면서, 자신들의 서푼짜리 권력을 유지하고 그 권력을 20년, 30년, 50년 이어가겠다는 문재인 독재 정부, 막아내겠다"고 했다.
한편 필리버스터 두번째 주자였던 조태용 의원을 기준으로 초선의원들이 4시간씩만 발언해도 토론 종결까지는 약 열흘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