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회사 이름을 LG유플러스(LGU+)로 바꾼
LG텔레콤(032640)이 앞으로 4년 안에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LGU+는 유선네트워크를 이용한 와이파이와 4세대 이동통신(LTE)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계획입니다.
이상철 부회장은 1일 서울 중구 힐튼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LGU+ 핵심전략은 요금제와 네트워크 두가지”라고 전제한 뒤 "와이파이용 중계기는 기존 고객 기기변경을 포함해 250만~280만개를 구축하고, LTE는 내후년 정도부터 주요도시에서 상용화를 시작해 3년 뒤 전국망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투자비는 그리 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부회장은 “와이파이의 최고 장점은 광대역 유선네트워크의 끝지점에서 고객에게 무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기에 LGU+의 유선네트워크가 존재하는 곳에 와이파이용 중계기를 설치하는 것은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LGU+는 이미 유선네트워크 품질에 대해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LGU+에 따르면 차세대 이동통신망 LTE 구축 비용도 몇년전 3억에서 4억원 하던 기지국 한대가 10분의 1 수준까지 가격이 내려갔습니다.
설비 투자에 대한 자신감과 달리 와이파이 유료화 전략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입니다.
이 부회장은 “경쟁사에 대한 개방 정책은 대화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온 국민이 와이파이 서비스를 다 쓸 수 있다는 기본 전제 아래 다른 기술이나 콘텐츠로 상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와이파이의 구체적 전략은 오는 15일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힐 생각입니다.
마케팅 비용 문제로 KT가 LGU+를 고발해 일어난 최근 잡음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이 부회장은 “KT가 신고했을 때 실무자에게 물어봤더니 서로 자주 그런다며, 오해일 수도 있고 전략적인 판단하에 이뤄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또 “통신업계가 초반에는 네트워크 경쟁을 하다가 보조금, 그리고 요즘은 디바이스(단말기) 게임으로 넘어갔다”며 “이런 경쟁보다 융합 게임, 솔루션 게임으로 경쟁 양상을 바꿀 생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문제는 LGU+가 통신 3사 중 단말기 수급이 가장 더디다는 점입니다.
LGU+는 이달 말 삼성전자의 갤럭시 최신모델인 갤럭시L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경쟁사인 SK텔레콤은 유사 모델인 갤럭시S를 이미 출시해 시장의 호평을 받으며 기업 고객을 쓸어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부회장은 LG그룹 차원의 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이 부회장은 “그룹이 많이 도와주면 좋지만 그룹도 철저히 비즈니스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LGU+가 속한 LG그룹은 유일하게 통신단말기, 시스템, 네트워크 등 통신 관련 기업군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LG그룹 통신3사가 기업 흡수합병을 정부에 신청했을 때 한편에서 이런 구조가 통신의 공정경쟁을 해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