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정의당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중대재해법의 통과 시한을 계속해서 늦추면서 압박에 들어간 것이다.
11일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김용균 2주기에도 달라지지 않은 산재 현실은 국회가 직무를 유기했다는 뜻"이라며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희생자의 부모님이 언제까지 찬 바닥에서 곡기를 끊으면서 싸워야 하는지 답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민주당은 말이 아닌 행동을 보여야 한다. 일하다 죽지 않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밝혀라"며 "정의당은 유가족과 같은 절박한 마음으로 중대재해법을 올해 제정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당초 중대재해법의 정기국회 내 통과를 약속했지만 임시국회 내 상임위원회 통과로 통과시한을 늦춘 바 있다. 관련해 김 대표는 "이미 법 쟁점은 다 나와있고, 하고 싶은 건 (정의당을) 들러리 세워서 다 하면서"라며 "민주당이 간을 본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저희가 단식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민주당 원내지도부에서 연락은 오는데 포괄적으로만 얘기한다. 내부 정리가 안 된 것"이라고 했다.
강 원내대표도 "170석이 넘는 집권여당이 마음만 먹으면 일사천리로 진행되지 않겠냐"며 "공정거래법은 절차를 무시하고 사활을 걸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는 사활을 걸지 않냐"고 지적했다.
심상정 의원도 "국민이 일하다 죽지 않도록 원청 경영자의 책임을 분명히 하자는 상식적 요구가 본회의장에 못 들어가고 문밖에 서 있어야 하는지 통탄한 마음을 금하지 못한다"면서 "중대재해법이 국민 지지가 필요하냐, 야당 반대 때문에 안 되냐, 의석이 필요하냐. 김태년 원내대표가 하겠다고 했으면 당장 해야 한다. 임시국회 내에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 고 이한빛씨 아버지 이용관씨 등과 정의당 의원들이 11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