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급등 효과' 못누린 K-조선…메가 컨선 일감 또 중국으로

입력 : 2020-12-14 오후 3:34:4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메가 컨테이너선 물량이 또 다시 중국으로 넘어갔다. 해운업이 호황기를 누리고 있지만 후방산업인 조선업은 그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모양새다. 
 
14일 노르웨이 조선·해운 전문 매체 트레이드윈즈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컨테이너선사 MSC는 중국 조선사에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총 6척을 발주할 예정이다. 중국교통은행(Bank of Communications)의 금융리스 부문 자회사 BoComm FL(BoComm Financial Leasing)사가 발주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외신은 보도했다. 
 
MSC는 중국 조선사인 후동중화조선, 장난조선, 양자강조선에 각 2척씩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척당 1억4500만달러에서 1억5000만달러로, 최대 9억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선박은 오는 2023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사진/대우조선해양
 
올 들어 컨테이너선 운임이 크게 오르면서 해운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메가 컨테이너선 수주 실적은 한국이 아닌 중국이 차곡차곡 쌓고 있다. 올해 조선 빅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가운데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곳은 대우조선해양 뿐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7226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6척을 확보했다. 올 들어 조선 빅3 중 처음으로 따낸 컨테이너선 물량이었다. 대우조선은 영국 선사 조디악으로부터 척당 1200억원 수준의 건조 계약을 따낸 것이다. 이외에 국내 조선소가 따낸 컨테이너선 물량은 대선조선이 남성해운으로부터 수주한 1000TEU급 2척 뿐이다.  
 
이처럼 올해 들어 국내 조선사의 컨테이너선 수주량은 급격히 줄고 있는 모양새다. 반면 중국은 자국 금융지원을 앞세워 메가 컨테이너선을 수주하고 있다. 중국은 상반기에 홍콩 OOCL로부터 2만3000TEU급, 5척을 수주한 바 있다. 중·일 합작 조선소 난퉁코스코가와사키조선(NACKS)과 다롄코스코가와사키조선(DACKS)이 각 3척, 2척을 수주하며 메가 컨테이너선 물량을 모두 가져갔다. 
 
올해가 보름 정도만 남은 상황에서 연말까지 국내 조선업계가 기대를 걸만한 컨테이너선 프로젝트는 없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2009년이나 2016년처럼 조선업계 불황이 극심했던 때보다 더 물량이 더 없다"며 "컨테이너선뿐만 아니라 벌크선, 탱커선 등 전 선종을 불문하고 발주량이 저조했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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