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중대재해 단식농성장 찾아 "최대한 압축 심의" 약속

김용균씨 어머니 방문해 "날짜 걸리는 것 이해해달라"

입력 : 2020-12-14 오후 5:33:45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에서 단식농성을 펼치고 있는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를 만나 조소한 법안 처리를 약속했다.
 
14일 이 대표는 김용균씨의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을 찾아 "최대한 압축적으로 법을 심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없던 법을 새로 만드는 것이고 관계되는 분야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심의해도 날짜가 걸린다"며 "그 점을 이해해달라. 노느라 그러는 게 아니라 저희들 내부적으로 안을 만들어보고 있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취지는 살리되 갈등 면면은 줄여가면서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열의를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 건강 상하지 마셔야 한다. 부모님 마음을 왜 모르겠느냐만 (몸을) 중히 여기시고 몸상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이 사장은 "우리나라에서 (노동자들이) 이렇게 많이 죽고 다치는 것을 하루빨리 끊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회기에 안 하면 다음에 무슨 일이 있을지 또 어떻게 아느냐. 또 못할까봐 그게 제일 우려스럽다"고 답했다.
 
관련해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 대표에게 구체적 일정과 계획을 촉구했다. 다만 이 대표는 "시원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책임지지 못할 말을 하면 안 된다"며 "워낙 법안이 방대하고, 검토하려다보니 굉장히 방대하다. 들여다볼 숙제가 많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사위는 법률전문가라서 저희가 못 보는 것까지 볼 게 아니냐. 전문가들이 보는 건 그분들에게 맡겨야 하고 저희들은 제정해야 한다, 취지는 이런 것이란 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의당에 필리버스터 종결을 위한 찬성 투표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 필리버스터를 끝내도록 해달라. 그럼 (중대재해법이) 더 빨리 될 거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정의당은 당론으로 필리버스터 종결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오후 8시 50분께 예정된 필리버스터 종결 표결은 국회법에 따라 재적의원의 5분의 3(180석)이 찬성해야 종결이 가능하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 설치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단식농성장을 방문하여 고(故) 이한빛 PD 부친 이용관씨, 고(故) 김용균씨 모친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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