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부진한 실적을 거둔 국내 주요 백화점 3사가 내년에 신규점포 출점을 통해 성장률 회복을 이룰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해에 주요 3사의 백화점 출점이 몰리면서 성패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릴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 현대백화점이 가장 먼저 내년 2월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 여의도점을 연다. 영업면적 8만9100㎡(약 2만7000평)로 서울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다. 첨단기술이 접목된 미래형 백화점으로 설계됐으며, 넓은 공간을 활용해 차별화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정지선 회장이 직접 개발 콘셉트와 방향을 잡는 등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전사적 역량을 쏟았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파크원 사이트의 2021년 매출액 가이던스는 6000억원 수준으로 현대백화점 백화점 부문의 약 8% 매출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와 신세계는 30년간 영등포 상권에서 경합을 벌여왔고, 최근에 리뉴얼을 진행했다. 여기에 현대백화점이 본격 가세하면서 각축전이 예상된다. 해당 상권은 서울 강남·북과 수도권에서 1시간 내 접근이 가능한 서울 도심의 핵심 상권으로, 반경 5km 내에만 약 150만명이 거주하고 있어 출점 시 집객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현대백화점이 도심형 대형점포로, 경쟁사와 대비해 효과적인 비용 구조를 형성하고 있어 총매출액을 회복하면 빠른 영업실적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내년 6월에 문을 여는 롯데백화점 동탄점도 영업 면적이 2만평이 넘는 초대형 매장이다. 그룹 체질 개선을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신규 출점이라 주목을 받았다. 롯데백화점은 동탄점을 프리미엄 전략을 반영한 플래그십 백화점으로 삼아 수도권 남부 수요 확보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경기 남부권은 서울과 근접해 접근성이 좋고, 소득수준이 높아 이미 백화점뿐 아니라 많은 아웃렛과 쇼핑몰이 들어서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차별화된 브랜드와 콘텐츠 확보가 관건으로 꼽힌다.
신세계가 내년 8월 대전 유성구에 여는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는 연면적 28만3466㎡(약 8만5700평)로, 투자금액 6000억원을 들였다. 백화점뿐만 아니라 과학 시설, 호텔 등이 들어서면서 과학과 엔터테인먼트, 쇼핑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선보인다. 이미 대전·충청권에서 최대 매출을 일으키고 있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에 출점하는 현대백화점 파크원 여의도점의 파급 효과에 가장 주목하고 있다"면서 "올해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만큼 내년에는 업계 간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파크원 전경. 사진/포스코 건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