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서울시가 대중교통 시간을 조정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를 기대했으나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대중교통 이용률과 시민들의 이동량은 줄었으나, 확진자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23명을 기록했다. 지난 1월 23일 서울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처음으로 400명대를 돌파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대중교통 막차 시간을 조정해 시민들 이동 통제를 줄이기에 나섰다.
서울시는 지난 8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따라 서울 시내 지하철 운행을 30% 감축했다. 시내버스는 이미 5일부터 30% 감축 운행을 시행하고 있었다.
이는 지난달 24일부터 시행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침에도 확진자 감소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강화된 방침으로 추가 적용한 것이다.
실제 대중교통 감축 운행을 실시하자 해당 시간 이용객이 절반가량 줄어든 효과를 보였다.
대중교통 막차 조정 이후 기준 오후 9시 이후 심야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지하철은 38만5000명, 55%가 감소했고, 시내버스는 25만1000명, 24% 감소했다.
평일 기준 하루 평균 지하철 이용객은 201만1000명에서 31%로 감소했고, 버스도 174만7000명으로 29.7% 감소했다.
이로 인해 수도권으로 출·퇴근을 하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유동 인구 수는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이 제공한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기초로 이동량 변동을 분석한 결과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 8일 전국의 이동량은 2845만4000건이었다. 직전 주 같은 요일인 1일 2890만8000건에 비해 1.6%, 45만4000건 줄었다.
그런데도 확진자는 줄지 않고 점차 늘어나면서 서울시에만 400명이 넘었다. 8일 214명을 시작으로 9일 270명, 10일 251명, 11일 252명으로 주춤하더니 12일 362명, 13일 399명으로 대폭 늘었다.
이후 상대적으로 적은 주말 통계치를 나타내는 월요일인 14일 219명, 15일 251명, 16일 378명으로 점차 늘어나면서 이날 역대 최다인 423명을 기록했다.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기 전 민간 부문의 재택 참여가 적극적으로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3단계로 격상될 경우 10인 이상 집회가 금지되면서, 민간 회사에서는 필수 인력을 제외한 인원이 모일 수 없게 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민간이 재택근무를 할 경우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주로 수도권으로 출·퇴근을 하는 20~50대 직장인들의 전파를 막아야 확산세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에도 민간 재택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에서는 지난 7일 필수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재택을 하고 있다"며 "민간 부분도 강력 동참하도록 서울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 등에 강력히 권고했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밤 9시 이후 버스 운행 횟수를 30%가량 줄인 가운데 지난 11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 환승센터에서 시민들이 환승을 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