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코로나19 백신 보급에도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전염력이 강해진 바이러스가 3차 대유행을 초래한데 이어 내성까지 지녀 백신 무용론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된다.
21일 이탈리아는 영국에서 급속도로 퍼진 변종 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에 따르면 변종 코로나 확진자가 이미 며칠 전 영국에서 항공기를 타고 로마 피우미치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영국발 항공편 운항을 중지하며 유럽 각국이 긴급봉쇄로 대응하고 있지만 방역망이 뚫린 것이다. 현재 이탈리아 변종 코로나 확진자와 유관한 2명이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변종 코로나는 3차 대유행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과 우려를 낳는다. 영국 보건당국은 변종 코로나가 연말 바이러스 확산세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최근 코로나 대응 단계를 런던 및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부터 3단계에서 4단계까지 격상시켰다.
현재 개발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등이 변종 코로나에 효과가 있을지도 미지수다. 변종 코로나에 대한 임상 실험이 별도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와 관련 미국의 코로나 백신 개발 최고 책임자는 백신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실험에 의해 증명된 것은 아니다.
변종 코로나와 더불어 백신 무용론이 등장하면서 세계 경제에 줄 충격도 우려된다. 앞서 독일 도이치 뱅크는 ‘2021년 금융시장 최대 리스크’를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38% 응답자가 ‘바이러스 내성 생성 및 백신 무용’을 걱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답변은 백신의 심각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36%)보다 더 많은 응답 수를 보였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