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올해 중소기업 두 곳 중 한 곳은 자금 사정이 작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 조사'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올해 중소기업 자금 사정에 대해 △악화됐다는 의견이 46.3%로 나타나 작년보다 14.1%p 증가했다.
자금 사정이 악화된 원인으로는 ‘판매 부진’ 때문이라고 응답(복수응답)한 비율이 87.3%로 작년(54.7%)보다 크게 증가, 코로나19로 인한 중소기업의 영업 피해가 심각했음을 시사했다. 판매 부진 외에는 △원부자재 가격상승(29.2%), △인건비 상승(19.9%) 순이었다.
은행을 통한 자금 조달시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대출 한도 부족(27.0%)이란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부동산 담보 부족(24.1%), 높은 대출금리(21.8%), 과도한 서류제출 요구(21.3%)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출한도 부족으로 응답한 비율은 지난해보다 9.5%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대다수 중소기업들이 유동성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중기중앙회는 분석했다.
중소기업에 필요한 금융 지원 과제로는 △정책자금 지원확대(50.6%), △경기불황시 중기대출 축소관행 개선(36.9%), △장기대출 확대(35.1%), △담보대출 의존관행 개선(30.4%) 순으로 나타났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어 매출 부진으로 올해 중소기업 자금사정이 악화됐고 내년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라며 “중소기업이 유동성 위기로 쓰러지는 일이 최소화 되도록 금융당국이 별도의 중기 신용평가 기준 마련, 대출만기 및 이자상환유예 추가 연장 등 지속적인 대책 마련과 함께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