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현대제철(004020)이 고로(용광로)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을 사실상 원천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해 실제 공정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현대제철은 고로 정기보수 후 고열의 바람을 불어넣는 재송풍 작업시 가스청정밸브인 ‘1차 안전밸브’를 통해 고로 내부에 남아있는 유해가스를 정화 후 배출하는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올 상반기 진행한 휴풍(고로 정비에 앞서 고열의 공기 주입을 멈추는 작업)에 이어 재송풍 과정에서도 가스청정밸브가 성공적으로 작동해 기존 고로 브리더보다 배출 가스 불투명도가 크게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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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은 지난달 3일 2고로를 시작으로 24일 1고로 재송풍 때 가스청정밸브를 활용해 대기오염물질을 저감하는데 성공했으며 이날은 충청남도 환경 관계자가 현장을 방문해 재송풍 정상가동 상황을 확인했다.
또한 지난 10일에는 환경부에서 당진제철소를 방문해 3고로 재송풍 시 가스청정밸브의 정상가동 상황을 직접 점검하는 한편 배출가스의 불투명도를 측정해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3월 고로 브리더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논란이 발생하자 즉시 유럽의 전문 엔지니어링 기술회사와 긴밀한 협업을 진행, 3개월여의 기술검토 끝에 세계 최초로 고로 브리더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가스청정밸브 개발했다. 이후 유럽 특허 출원까지 마쳤으며, 이를 ‘1차 안전밸브’라고 명명했다. 직경 1.5m, 길이 223m의 파이프로 이뤄진 1차 안전밸브를 올해 1월 3고로에 우선 설치해 휴풍 시 성공적인 테스트 결과를 얻었고, 상반기 모든 고로에 설치 완료했다.
당진제철소 관계자는 “현대제철의‘1차 안전밸브’는 조업안정성까지 확보한 환경?안전설비인 만큼, 국내외 제철소에서 설치를 원할 경우 적극적으로 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고로에 1차 안전밸브(사진 속 노란색 파이프)를 설치함으로써 재송풍 공정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게 됐다. 사진/현대제철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