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아직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다만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해선 우려를 표하면서도 지나친 걱정은 경계했다.
27일(현지시간) 파우치 소장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에 있어 최악이 아직 오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성탄절과 새해 이후 또 코로나19의 급증을 보게 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말로 아주 중대한 시점에 와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 파우치 소장은 심각한 사안이라며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이 때문에 사람들이 더 아프게 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히 이건 우리가 늘 심각하게 여기는 사안이고 변이가 생길 때마다 우려가 생긴다"면서도 "대부분 변이는 기능적 중요성이 없다. 미국과 영국 당국이 변이 바이러스로 사람들이 더 아프게 되는지 연구하고 있고, 답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영국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유럽을 넘어 중동, 아시아 등 최소 19개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특히 일본에서는 지난 25일 영국에서 귀국한 자국민 5명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이에 일본 정부는 28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모든 외국인 입국을 일시 정지하기로 했다.
다른 국가들도 변이 바이러스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50개국 이상이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영국발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하거나 영국발 입국자에 대한 안전 조치를 강화했다.
한국 정부도 지난 23일부터 영국발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하고, 모든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를 의무화했다.
한국에선 아직 아직 변이 바이러스 유입이 확인되진 않았다. 다만 영국에서 입국한 뒤 사망한 80대 남성이 사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추가 조사를 앞두고 있다.
한편 이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70% 강하다. 사망률을 높이거나 중증 질환을 유발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공개 접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