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확산으로 올해 유통업계 지형은 크게 바뀌었다. 언택트(untact, 비대면) 트렌드의 확산으로 고객과 판매자 간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이 발달하고, 이 과정에서 소비자 중심의 유통 환경이 조성됐다.
올해 유통업체들은 홈쇼핑 방송과 유사하지만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고, 시간과 공간 제약이 없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일제히 뛰어들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약 3조원 규모로, 2023년에는 8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낯선 용어였지만, 올봄 이후 네이버와 카카오를 시작으로 이커머스와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보유한 백화점 등 전통 유통 업체까지 가세하며 주목을 받았다.
기존 온라인 쇼핑은 상품 판매 사이트에서 제품의 사진과 설명 등을 확인하고 구매가 이뤄졌지만, 라이브커머스는 판매자와 소비자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방송을 보며 실시간으로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판매자는 이를 반영하면서 오프라인에서의 직접 대면과 유사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는다. 모바일 앱을 통해 쉽게 접속이 가능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쇼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상품을 구매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체험 서비스도 빠르게 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9월 쇼룸 형식의 전문 테마관인 'VR라이프스타일샵'을 오픈했다. 여러 가지 브랜드의 가전, 가구들을 한 공간에 배치하고 전체적인 인테리어 조화까지 확인할 수 있어 누적 방문자 수는 4만3000여명에 달한다. 롯데하이마트도 모바일 앱에 'AR 가상 배치 체험 서비스'를 도입해 가구나 가전제품을 미리 배치해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AR과 VR을 활용하면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해야 하는 심리적 부담을 줄여주고, 고객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 패션 업계에서는 고객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이즈를 추천하고, 인공지능을 통한 개인별 맞춤 스타일 추천 서비스도 이뤄지고 있다. 자신의 취향과 체형에 가장 가까운 안경이나 옷 등을 가상으로 착용해보고 구매할 수 있다. 이케아, 세포라, 알리바바 같은 세계적 기업들은 이미 해당 기술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서울 마포구 드림스퀘어 스마트상점 모델샵을 방문해 라이브커머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