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신메뉴 개발도 하고 그동안 미흡했던 가게 정리를 하면 손님들이 다시 찾아주시겠죠?"
지난 27일 오후 3시쯤 찾은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한 요식업 가게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하지만, 가게 안에는 불이 켜져있었고, '덜그럭, 덜그럭' 인기척이 들렸다.
이곳은 일본식 안주와 주류를 판매하는 곳이다. 정부의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로, 오후 9시 이후 문을 열지 못하지만, 매장 주인은 매일 나와 신메뉴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요식업을 운영하는 이용민씨(29세)는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가 끝나면, 억눌려 있던 지역 주민들이 다시금 매장을 찾아줄 것으로 기대해 신메뉴를 개발하고 있다"며 "그동안 미흡했던 가게를 정리하고, 기계의 잔고장 수리 등 더욱 완전한 모습으로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상공인들은 올 한해 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이 줄었고, 매출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 씨가 운영하는 이곳 또한 오후 9시까지 밖에 영업을 못할 때는 2~3 테이블 받으면 많이 받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월세는 커녕 전기세 내기도 벅차다고 했다.
소상공인 연합회에 따르면 소상공인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 영향 실태조사'에서 올해 매출이 지난해 보다 줄었다는 응답이 소상공인 70.8%에 달했다.
그럼에도 소상공인들은 포기하지 않고 신메뉴 개발과 가게 정리 등 새로운 활로 찾기를 모색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올 한해 동안 코로나19에 적응한 업종도 있었다. 이·미용업종으로 분류되는 왁싱숍이다. 이·미용업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그나마 적은 업종으로 사회적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문을 닫게 된다.
같은날 방문한 왁싱숍에는 방역수칙을 지키며 순서를 대기하는 손님들이 보였다. 손님들은 왁싱숍에 입장하는 동시에 QR코드 체크를 하고, 손소독제를 바른 뒤 스스로 열을 측정해 명부를 작성했다. 종업원이 없어도 손님들 스스로가 방역 수칙을 지켜졌다.
서울 마포구 인근에서 왁싱숍을 운영하는 A씨(31세)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진 3월에는 힘들었다. 지금은 그런데로 적응해가고 있다"며 "왁싱숍의 경우 1:1로 운영되는 만큼 부담없이 이용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없어졌으면 좋겠지만, 피할 수 없다면 적응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 모두 코로나19 백신 소식 확보 소식에 올해보다 나은 내년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었다.
이 씨는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서도 힘을 모아 백신을 만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끝나면 이전처럼 매일같이 당연하게 했던 장사를 근심없이 더 당연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A 씨는 "이미 유럽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내년 2월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것을 알고 있다"며 "확진자를 줄일 수 없다면 백신으로라도 예방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용인시 수지구에서 요식업을 하는 이용민씨가 신메뉴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표진수 기자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