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윤 기자] 코로나19 3차 재확산에 따라 이달 소비자심리지수가 석 달 만에 다시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비심리 위축에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8.1포인트 하락한 89.8로 집계됐다.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개선세를 이어가던 소비심리는 세 달 만에 하락한 것이다.
국내 코로나19 3차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 등의 영향으로 경기와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 데 따른 결과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19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8.1포인트(p) 하락한 89.8로 집계됐다. 사진/한국은행
주요 6대 지수 모두 빨간불이 켜졌다. 12월 현재경기판단CSI(56)는 전월 대비 16포인트 떨어졌고 향후경기전망CSI(81)도 10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지출전망CSI(99)과 생활형편전망CSI(89)는 각각 5포인트 내렸다. 현재생활형편CSI(86)와 가계수입전망CSI(93)는 각각 3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집값 전망만은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전달보다 2포인트 상승한 132를 기록했다. 2013년 1월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대다.
다만 코로나 2차 확산이 있었던 9월 소비자심리지수(-8.8포인트) 때보다는 하락 폭이 다소 둔화됐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다보니 어느 정도 적응돼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며 "코로나 백신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도 집세(58.0%)가 가장 많이 꼽혔다. 뒤이어 농축수산물(37.8%), 공공요금(32.2%) 등의 순이었다.
취업기회전망CSI(74)는 전월에 비해 8포인트, 임금수준전망CSI(109)는 전월대비 2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한편 12월 소비자동향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2381가구가 응답했다.
이정윤 기자 j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