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미국이 더 이상 코로나19 확산세를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동량이 증가하는 연말연시에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까지 나오면서 내년 1월에는 확산세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뉴욕의 42번가에서 식당과 술집 주인, 종업원, 노조원들이 요식업 살리기 시위에 참석해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9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28일 기준 미 전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는 12만1235명이다. 종전 최대치인 12만151명(24일)을 뛰어넘은 것으로 병상이 부족한 병원들이 환자를 돌려보내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LA카운티에서는 산소공급 장치부족으로 최소 5개 병원이 병원에 온 환자들을 돌려보냈으며, 앰뷸런스나 병원 밖 야외텐트, 회의실, 예배실에서도 환자를 받고 있다.
미국에 연일 20만명 안팎의 신규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연말연시 이동량이 급증하면서 내년 1월에는 확진자 증가세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를 전후로 미국에선 수백만명이 항공편을 이용,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항공 여행객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확산세가 내년 1월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통제불능에 접어들었다”며 “크리스마스 연휴 뒤에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내년 1월에는 12월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더 나빠질 것이라고 추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사례까지 나왔다.
재러드 폴리스 미 콜로라도주 주지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늘 우리는 콜로라도의 코로나19 변이 첫 사례를 발견했다”면서 “영국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변이”라고 밝혔다.
콜로라도주 당국이 보고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20대 남성이며 미국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70% 가량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29일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934만여명으로 2000만명에 육박한다. 누적 사망자 수는 33만5000여명이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