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윤 기자] 코로나19 3차 재확산에도 살아나던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다시 나빠졌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0년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모든 업종의 업황 BSI는 75로 전월(98)에 비해 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9월(64) 이후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비과하는 기업이 낙관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업종별로 12월 제조업의 업황 BSI는 82로, 전월대비 3포인트 떨어져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제조업은 자동차가 16포인트 하락한 것을 비롯해 전기장비가 11포인트, 고무·플라스틱은 9포인트 하락했다. 자동차 부품 판매가 감소하고 완성차 업체 조업도 줄어든 영향이다. 여기에 전기자재 판매가 줄고 원재료 가격은 상승했다.
기업규모와 형태별로 대기업(2포인트)은 상승했지만 중소기업(-8포인트), 수출기업(-4포인트) 및 내수기업(-1포인트) 모두 하락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기업경기가 하락했다"며 "코로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비제조업에서 제조업보다 하락이 컸다“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0년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모든 업종의 업황 BSI는 75로 전월(98)에 비해 3포인트 하락했다. 사진/이정윤
비제조업의 업황BSI도 석 달 만에 다시 미끄러졌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68로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15포인트나 하락했으며, 건설업도 4포인트 떨어졌다. 내수가 부진하고, 주택건설 수주가 감소한 영향 때문이다. 반면 전기 가스 증기는 7포인트 올랐다. 난방수요 증가에 따른 전기 및 가스 판매가 증가한 결과다.
다음달 전망도 어둡다. 다음달 전산업의 업황 BSI는 70으로 전월대비 6포인트 하락 전망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전망 BSI는 모두 4포인트, 8포인트 내려갔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한편 이번달 BSI에 소비자 동향지수를 합쳐 산출한 경제 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6.6포인트 하락한 82.5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3.3포인트 상승한 86.3을 나타냈다.
이정윤 기자 j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