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올해 유망 주도주는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반도체와 자동차, 2차전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증시에서는 경기 민감 대형 수출주와 가치주의 반격이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증시가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린 개인투자자의 유동성을 기반으로 2800선까지 올라갔다면, 올해는 글로벌 경기회복 환경에서 실적 기반의 주가 상승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반도체 호황에 대한 기대가 크다. D램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내년부터 공급 부족 현상까지 더해져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PC와 모바일에 들어가는 D램 수요가 시장 전망치를 넘어섰고 D램 가격도 예상보다 빨리 상승해 주가 추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의 업황 개선이 코스피 순익 개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 순이익 컨센서스 129조5000억원 중 반도체는 42조원 규모다.
배한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의 순이익 컨센서스 3개월 변화율은 2.1%로, (지난 반도체 호황기인) 2017~2018년 만큼은 아니나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는 상황이고, 반도체 수출액 증가율이 꾸준히 개선되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수출과 이익 모멘텀 개선세는 2021년 반도체 순이익 컨센서스의 신뢰도를 높여준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005930)의 목표가를 일제히 상향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은 백신을 통한 코로나 극복과 세계 교역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고, 메모리 사이클도 업턴에 진입할 것"이라며 "이머징 시장 수급과 메모리 섹터 수급이 동반 개선되면서 삼성전자 주가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8만원에서 8만6000원으로 상향했다.
자동차도 올해 바구니에 담아야 할 섹터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코로나에 따른 경기침체 이후 국내 완성차업체의 빠른 시장점유율 확대를 전망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현대차그룹의 이익성장 모멘텀이 매우 강하고 2022~2023년에는 수익성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따라서 실적 개선을 반영한 주가 상승세(저평가 해소)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차 판매 증가, 친환경 정책에 따라 2차전지의 구조적 성장도 지속될 전망이다. 유럽, 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했고, EV배터리 장착량도 늘고 있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EV생태계 확장에 따른 2차전지 시장 성장이 지속되고, 유럽, 미국의 환경관련 정부정책 강화, 상용EV 시장 개화가 성장을 이끌 주요 포인트"라며 "코로나 해소는 제한됐던 이동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고, 자동차 펜트업(Pent-up·억눌린)효과로 EV 판매 급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NAVER(035420),
카카오(035720) 등 코로나 환경에서 주도주 역할을 한 인터넷 업종은 올해도 지수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상황이 종료되더라도 플랫폼과 모바일컨텐츠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는 긍정적일 것"이라며 "편리함을 느낀 소비자들의 언택트 소비·생활이 지속되고, 산업과 기업의 상품·서비스 판매 방식도 상당부분 비대면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코스피의 3000선 돌파에는 이견이 없지만 작년 말 코스피가 단기간에 상승한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을 안고 있다. 상승 추세가 바뀌진 않겠으나 현 코스피 지수대를 살펴볼 때 연초에는 변동성 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하나 장기적으로는 투자심리, 수급불안에 의한 변동성으로 비중확대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일부 차익실현, 내수주와 방어주 중심의 대응전략이 유효하다"
장기적 관점에서 주도주의 비중확대 전략은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이 연구원은 "중장기 전략적 관점에서 비중을 줄일 이유가 없다"며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는 인터넷,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글로벌 경기 및 교역회복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 자동차, 운송업종의 비중을 유지하고, 지난 11월 이후 소외되고 있는 인터넷 업종은 지금부터라도 비중을 늘려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