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미국에서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간호사가 접종 6일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백신을 맞을 이미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백신 효과성에 대한 의문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버몬트 주 톰슨하우스 재활 및 간호 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29일(현지시간) 미 ABC방송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한 응급실에서 일하던 45세 간호사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간호사는 지난 18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는 백신을 접종 받은지 6일째 되는 날 오한, 근육통 및 피로감 등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 검사를 받은 결과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진됐다.
이번 사례에 대해 크리스티안 라마스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 공중보건대학 교수는 "백신의 임상시험에서 항체가 만들어지기까지 대략 10~14일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이 기간이 지나도 접종 대상자들이 완전히 항체를 가지기 위해서는 두 번째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차 접종만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하는데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미 식품의약처(FDA)가 지난 8일 공개한 화이자의 백신 임상 결과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의 경우 접종 뒤 약 10여일 뒤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접종 뒤 52%, 2차 접종 후에는 95%의 예방 효과를 냈다. 부작용으로는 임상 참가자의 약 84%가 접종받은 부위의 통증을 느낀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는 백신 맞기 전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약 2주까지 잠복기가 있는 만큼 백신을 맞기 전에 증상은 없었으나 이미 감염됐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ABC뉴스는 "두 가지 잠재적인 시나리오 모두 백신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점을 일깨워준다"면서 "전염병을 막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마스크와 손 씻기 등 습관을 계속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위해 여러 백신 개발사가 앞다투어 백신을 내놓고 있지만, 이번 사례로 백신 신뢰성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게 됐다. 극히 일부지만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는 사례가 속속 나오면서 백신 만능론에 대한 기대감은 줄고 있다.
전날 이스라엘에서는 화이자 백신을 맞은 75세 남성 환자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지 2시간 만에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평소 사망자가 심장 관련 질환을 비롯해 심근경색증을 앓았던 만큼 사망과 백신 접종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