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채권단의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마감시한(7일) 등과 맞물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례적으로 앞당겨 실적 발표에 나서는 만큼, '실적에 자신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시장 역시, 전반적인 해운 업황 호조에 힘입어 '어닝서프라이즈'를 예상하고 있다.
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올해 2분기 시장 컨센서스(본사기준)는 매출액 1조87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7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1010억원, 480억원으로 추정,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6.7%, 영업이익은 770%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으며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상선 2분기 실적 시장컨센서스>
<자료 : 에프앤가이드>
대신증권(003540)은 현대상선이 올 2분기 매출액 1조898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375억원, 2518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47.4%, 전 분기 대비 11% 가량 상승하고 컨테이너 수송량도 전년 대비 14.9% 증가할 것"이라며 "영업 실적 전반에 걸쳐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특히 순이익은 원화 부채 약 2조원에 대한 외화 환산익이 발생하면서 기대치를 큰 폭 웃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상선의 2분기 매출액은 2조5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5%, 전 분기 대비 17.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영업이익은 1443억원을 기록, '흑자전환'하고 전 분기와 비교하면 12배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엄 연구원은 "지난 5월 이후 미주 노선에 운임 인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돼 미주 지역 운송 단가가 15% 가량 상승한 것으로 추정, 회사의 2분기 실적 개선에 큰 기여를 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논란이 일고 있는 현대그룹 내 재무구조 개선 약정 이슈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할 부분이 아니라는 분위기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이 다소 높긴 하나 해운 업황이 워낙 많이 '턴어라운드' 했고 2분기 이래 실적도 계속 양호할 것이기 때문에 향후 재무구조가 악화될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팀장도 "현대상선이 오는 7일 재무구조 약정 체결 때문에 실적 발표를 앞당기는 것 같다"며 "실적이 양호하다는 것을 우선 강조하고자 하는 의지로 해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실적이 나아지면 재무 구조도 좋아지기 마련"이라며 "해운 시장이 살아나면서 호실적에 이은 재무 구조 개선 또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박은경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재무구조 이슈는 이미 시장에 알려진 상황"이라며 "재무구조 개선 약정이 회사의 향후 전략적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나 당장 실적에 미치는 여파는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대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현대건설(000720) 매각으로 인해 수혜 혹은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일축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이 매각될 경우 현대상선에 대한 지분율 경쟁 가능성으로 인해 주가 변동성은 커졌으나 실질적으로 현대상선에 돌아가는 매각 차익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도 "현대건설 매각설로 현대상선이 최고 수혜주로 부각되고는 있으나 이는 순전히 주가 측면의 이슈"라며 실적과 엮일 가능성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