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개인카드 평균승인금액이 증가한 반면 법인카드는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재택근무가 활성화한 영향으로 보인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재택근무가 활성화하면서 법인카드 평균승인금액이 하락했다. 사진/뉴시스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신용 및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76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5.3% 신장했다. 카드승인건수는 18억2000건으로 지난해보다 2.4% 감소했다.
카드승인금액은 증가한 반면 승인건수가 감소하면서 평균승인금액은 늘었다. 신용 및 체크카드의 평균승인금액은 4만2022원으로 전월 대비 2% 상승했다. 과거보다 한번 결제할 때 더 많은 금액을 결제한다는 의미다.
개인카드의 평균승인금액은 3만6988원으로 3.2% 증가해 오름세를 견인했다. 이와 달리 법인카드 평균승인금액은 11만8753원으로 전월 대비 6.6% 하락했다.
이처럼 개인카드와 법인카드 평균승인금액 증감 흐름이 상반된 것은 이전에는 보기 어려운 현상이다. 통상 코로나 확산 이후 법인 및 개인카드의 평균승인금액 증감세는 동조되는 양상을 보였다. 10월만 해도 개인카드와 법인카드 평균승인금액은 전월 대비 각각 1.7%, 3.6% 하락했다. 9월에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효과로 개인카드는 5.2%, 법인카드는 16.4% 일제히 상승했다.
11월부터 개인 및 법인카드 평균승인금액 증감 흐름이 비동조화하기 시작한 것은 재택근무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월에는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시기다. 전국 단위에서 감염이 확산하고 1차 대유행 이후 첫 500명대로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에 기업들은 재택근무 시행 범위와 적용 인원을 크게 확대했고, 법인카드 평균승인금액은 감소했다.
반면 개인카드의 평균승인금액은 계속 증가하는 모양새다. 코로나로 억눌린 소비 심리가 비대면 소비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고가의 내구재 구입이 증가하는 등 평균승인금액이 커지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으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가구나 인테리어 관련한 카드 결제가 늘었다"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