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매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지난해 12월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에 힘입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6.7㎍/㎥로 2019년 12월 평균농도 28.2㎍/㎥에 비해 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세먼지 ‘좋음’을 나타낸 날은 4일에서 10일로 6일 증가했다.
서울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의 예방적 집중관리대책으로 주요 미세먼지 발생원인 난방, 수송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제한이 시행된 후 한 달간 서울에서 운행제한 위반으로 단속된 차량은 하루 평균 1319대다. 이는 2019년 12월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로 시행된 운행제한 당시와 비교했을 때 72% 줄어든 수치다.
특히 12월 이후 5등급 차량 운행제한 단속 대수는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12월 첫째 주 1599대/일에서 마지막 주 1185대/일로 줄었다. 매연저감장치(DPF)를 부착한 5등급 차량의 비율도 비상저감조치 당시보다 24% 가량 증가했다.
서울시 105개 시영주차장에서는 12월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일 평균 주차대수가 계절관리제 시행 전인 지난해 11월보다 40% 감소했다. 계절관리제 기간 동안 5등급 차량 주차요금 50% 할증, 승용차마일리지 특별포인트 신설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계절관리제 기간 승용차마일리지 특별포인트를 신설했으며, 현재까지 4만3650여대의 차량이 운행 감축에 참여하고 있다. 계절관리기간 동안 서울시 4개월 평균 주행거리 3700㎞의 50%인 1850㎞ 이하를 운행할 경우 1만마일리지(1만원 상당)를 제공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난방분야 대책으로 친환경보일러 보급, 대형건물 난방온도 집중관리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서울에 설치된 친환경보일러는 1만3486대에 달한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친환경보일러로 교체 시, 보조금 최대 60만원을 지원해 계절관리기간 중 총 5만50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윤재삼 서울시 대기정책과장은 “코로나19 위기상황 속에서도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추진에 협조해 준 시민들 덕분”이라며 “서울시도 배출업소, 공사장, 공해차량 등 배출원에 대한 점검과 단속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미세먼지 ‘보통’, 초미세먼지 ‘나쁨’으로 나타난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도심이 미세먼지로 덮여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