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김응태 기자] 금융당국이 '심사중단제도'의 개선 방침을 밝히면서 하나금융과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 사업 심사 중단 문제가 해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당국이 심사중단제도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하나금융과 삼성카드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하나금융 본사. 사진/하나금융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6일 심사중단제가 가진 모호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심사중단제는 금융기관이 소송 및 검사 등이 진행 중일 경우 인·허가 및 대주주 변경 승인 등의 심사 절차를 중단하는 제도다.
이 같은 정책 방향이 발표되면서 하나은행·하나카드·하나금융투자 및 핀크 등 하나금융 계열사와 삼성카드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대주주에 대한 소송 등의 이유로 해당 업체들의 마이데이터 심사가 보류됐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발목을 잡혔다. 참여연대는 하나은행이 최순실씨 딸 정유라에게 특혜성 대출을 제공한 직원에 특혜성 인사를 했다며 대주주인 하나금융지주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삼성카드는 대주주인 삼성생명이 요양병원 암 입원비를 미지급한 혐의로 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 제재를 받은 게 화근이 됐다.
하나금융과 삼성카드는 대주주 적격성 관련 심사 중단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는 시그널에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여러 금융사에 흩어진 개인 정보를 분석해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제공하는 것으로, 심사가 늦춰질수록 시장을 선점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사들은 심사 중단 해소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 결정이 나오지 않은 만큼 기존 대응 방안 또한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당국이 아직 논의 중이라는 것이기에 별도 입장은 없다"면서도 "마이데이터 허가와 관련해 추가 신청 등을 통해 계속 지원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심사중단제도와 관련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신병남·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