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임원 늘리고 '비정규직' 줄였다

79곳 임원수 2.1% 증가…비정규직 10.3% 감소

입력 : 2021-01-07 오후 3:16:31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저축은행 직원수가 늘었다. 임원과 정규직 직원 위주로 증가한 반면 비정규직 직원은 감소했다. 비대면 거래가 확산하면서 오프라인 영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디지털 분야 정규 인력을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비대면 영업이 활성화되면서 저축은행들이 임원과 정직원은 늘렸지만 비정규직 직원은 줄였다. 사진/뉴시스
 
7일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직원수는 총 958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17.4% 상승했다코로나 감염 여파에도 전체 직원수는 더 늘었다. 대출 수요가 증가하고 저금리 기조 속 높은 금리가 부각되면서 이용이 늘어난 탓이다. 
 
고용 형태별로 보면 임원수는 630명으로, 전년 말보다 2.1% 상승했다. 임원수는 매년 20~30명가량 증가 추세다. 최근 5년간 임원수 추이를 보면 2016520201755420185812019617명 등을 기록했다.
 
일부 저축은행에선 임원과 직원수 비율이 51에도 못 미치기는 곳도 등장했다. 바로저축은행의 임원과 직원수는 각각 14, 65명을 기록해 임원 1명당 직원 4.6명인 꼴이었다. 통상 저축은행 임원은 5~6명으로 구성된다.
 
정규직 직원도 늘었다. 저축은행에서 고용 중인 정규직 직원수는 7946명으로 전년 말 대비 4.6% 신장했다. 반면 비정규직 직원수는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9월말 비정규직 직원수는 1006명으로 전년 말보다 10.3% 감소했다.
 
이처럼 비정규직 직원만 감소한 데는 온라인 위주로 영업이 전환된 영향이 크다.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고 위탁계약 형태의 비정규직을 감축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말 저축은행 점포수는 303개로 2년 전(312)에 비해 약 10개의 점포가 사라졌다.
 
대신 디지털 조직을 강화하면서 임원과 정규직 직원을 충원하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들은 데이터 사업 및 정보보안 관련 조직을 확대하고, 채용도 디지털 인력 위주로 진행 중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과 오픈뱅킹 도입, 디지털 채널 강화를 위해 디지털, IT 분야 경력직 위주로 직원이 늘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축은행들은 감축한 점포의 직원을 외부 영업에 활용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 사용에 익숙지 않은 고령층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영업 점포를 줄이는 대신 인근 점포를 대형화해 인력을 흡수하고,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대상으로 태블릿 PC를 활용해 영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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