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전세계 윈도우 OS(운영체제) 사용자 5명 중 1명은 윈도우7 사용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데이트 지원이 종료된지 1년이나 된 윈도우7을 지속해서 사용할 경우 자신의 기기에 '보안 구멍'을 만드는 것과 같은 만큼 전문가들은 즉시 대체할 것을 권고했다.
전 세계 윈도우 OS 사용자의 각 버전 사용자 비중. 자료/넷마켓쉐어
7일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준 최소 1억대의 기기에서 윈도우7이 OS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1월 14일 윈도우7 기술지원을 완전히 종료했다.
글로벌 조사기관 넷마켓쉐어(NetMarketShare)에 따르면 윈도우OS 사용자 중 21.67%가 여전히 윈도우7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상위버전인 윈도우8.1(2.78%)보다도 약 10배 높은 수치다. 최신버전인 윈도우10 점유율은 74.03%다. 더버지는 "MS가 전세계 윈도우 OS 사용 기기가 약 15억대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줄었을 것으로 보이므로 최소 1억대에서 많게는 2억대 이상의 기기에서 윈도우7이 돌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윈도우 OS 각 버전 이용자 비중. 자료/스탯카운터
국내에도 여전히 윈도우7 이용자가 많이 남아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윈도우 이용자 중 10.93%가 윈도우 7을 이용하고 있다. 윈도우7 지원 종료 후 6개월 동안은 사용자 점유율이 절반(21.88%→12.54%)으로 줄었지만, 그 이후 하락 폭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윈도우10 사용자 점유율은 85.29%였다.
전문가들은 지원이 종료된 OS나 소프트웨어(SW)를 사용하면 보안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설명한다. 회사가 주기적으로 취약점을 보완하는 패치 업데이트를 중단하기 때문에 신규 보안 취약점을 악용한 악성코드 감염이나 해킹 등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원이 종료된 윈도우7을 사용하고 있는 한 기관의 전광판. 사진/배한님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초부터 윈도우7 기술지원종료에 대응하기 위한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기도 했다. 또한 2020년을 끝으로 기술 지원이 종료된 '어도비 플래시'를 통한 보안위협을 막기 위해 비상 대응 체계도 마련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근무가 늘어난 상황에서 기술지원이 종료된 OS나 SW를 통해 심각한 보안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업무환경에서는 구성원 개개인에 대한 보안 관리가 중요하다"며 "안전한 업무 환경 조성을 위해 OS나 SW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