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 산하 서울문화재단(재단)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를 코엑스 건물 외벽에 전시한다.
재단은 아모레퍼시픽·한국무역협회와 함께 ‘정중동, 동중동‘을 오는 28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의 외벽 미디어에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재단은 작품을 선정하고 아모레퍼시픽은 창작지원비를 지원했으며, 한국무역협회는 장소를 제공했다.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미디어아트에 담는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주제 아래 이예승 작가의 ‘정중동, 동중동’, Pivotal Lab의 ‘Pivotal Tree(당산나무)’ 등 두 작품이 선정된 바 있다. 이 중 당산나무는 지난달 공개됐다.
'정중동, 동중동'은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움직임이 있고, 조용히 있는 가운데 어떤 움직임이 있다'는 의미로서 이예승 작가가 수년 동안 전시해온 동일 제목의 회화 및 영상 전시물 등을 미디어아트로 다시 구현했다. 영상 속에서 실제 박물관에 전시된 도자기 등을 모습을 본 딴 오브제(예술 작품에 사용되는 일상 물건·자연물)가 등장한다. 박제된 것처럼 정적이고 평면적인 오브제는 점차 색이 변경되면서 입체적이고 생생하게 움직인다.
색다른 감상을 원하면 아티움 부근에 있는 8가지 QR코드를 태그하는 방안도 있다. 증강현실(AR) 기법이 적용된 작품 이미지가 스마트폰 카메라를 작동시켰을 때 보이는 풍경과 겹쳐서 보이게 된다. 재단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도자기, 새 등이 하나하나 나타나는 코드, 같이 보이는 코드 등을 담았다"면서 "'셀카'찍을 때 이미지를 겹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예승 작가는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이란 주제를 통해 한국적인 문양을 차용하는 것을 넘어 동양의 정신도 담고자 했다”면서 “이 작품을 통해 시민이 감상자에 국한됐던 역할을 넘어 작품 그 자체가 되어보는 물아일체의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문화재단은 미디어아트 ‘정중동, 동중동‘을 오는 28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의 외벽 미디어에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한 시민이 휴대폰을 이용해 작품에다가 작품 증강현실(AR) 이미지를 겹치는 모습. 사진/서울문화재단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