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국제음악콩쿠르 세계연맹(WFIMC)’ 콩쿠르의 최다 우승자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이 ‘Asian Project’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Asian Project’는 아시아 작곡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공연에서는 대중들에게 생소할 수도 있는 중국 작곡가 허잔하오, 첸 강의 '바이올린 협주곡-나비 연인'과 윤이상의 '가사'를 연주한다. 두 작품으로 송지원은 2014년 중국 국제음악콩쿠르와 2017년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을 따낸 바 있다.
‘바이올린 협주곡-나비 연인’은 사랑하는 연인이 비극적 죽음을 맞이한 후 나비가 돼 사랑을 이어 나간다는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 전반에 걸쳐 중국 전통 음악의 멜로디와 화성진행을 사용하고 있는 작품은 특히 바이올린 독주 파트에서 중국적 색채를 화려하게 뽐낸다.
‘가사’는 바이올린이 다양한 감정을 오가는 '가수'의 역할을 담당하는 곡이다. 동양 음악의 음 개념에 착안, 각각의 개별음을 자체의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바라본다. 즉 음열이 아닌 한 개의 음이나 화성의 변화를 중시하는 주요 음기법을 사용한 것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사진/스테이지원
유럽의 민족주의 작곡가로 잘 알려진 그리그, 바르톡의 작품도 연주된다. 노르웨이의 민요를 바탕으로 작곡된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 헝가리 전통음악에 기초를 둔 독특한 선법으로 작곡된 바르톡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은 유럽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들이다.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함께 한다.
공연은 코로나 확산세 상황을 지켜보며 2월2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지난해 송지원은 온라인 공연과 앨범으로도 관객들과 꾸준히 만나왔다. 12월 말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어려워진 상황에 디지털 앨범 'Nostalgie'를 발표했다. 풀랑 ‘바이올린 소나타’, 쇼송‘시곡’, 포레‘꿈꾸고 난 후에(Après un rêve)’등 시인, 시, 소설 등 문학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작품이 담겼다.
송지원은 “코로나 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 우아하고 아름다운 멜로디의 꿈 같은 음악을 감상하며, 코로나 이전 평화로웠던 시간들을 회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는 소망을 앨범에 담았다고 설명한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