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우상호 "안철수, 단일화 본인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

민주당서 유일하게 출마 선언…"연습 없이 바로 시정 운영"
"야당 당선시 정권 흔들기 주력할 것"…"노무현 대통령 시절 경험한 바 있어"

입력 : 2021-01-1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현재 여권의 유일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주자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재 야권의 단일화 흐름과 관련해 "야권 단일화의 플레이어가 안철수 대표라는 점에서 단일화 성공 가능성에 갸우뚱하게 된다"고 말했다.
 
10일 우 의원은 <뉴스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안 대표와 국민의힘이 과연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당이 추구하는 노선과 지향성 측면에서 의구심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야권은 10명이 넘는 후보가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 의사를 나타냈으며, 국민의힘은 100% 시민경선을 통해 사실상 안 대표에게 길을 열어주는 듯한 경선룰을 결정했다. 다만 국민의힘 입당 문제를 놓고 안 대표와 국민의힘의 본격적인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관련해 우 의원은 과거 안 후보와 단일화 협상이 진행됐던 2012년 대선 당시를 떠올리며 "단일화 과정이 결코 순탄치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우리당이 경선할 때 안철수 후보가 출마 선언을 해서 단일화 게임을 했는데 실무자 선에서 합의된 단일화 룰을 안철수 후보가 끝끝내 거부하고 원하는대로 안되니 사퇴한 전력이 있다"며 "서울시장 후보 성격이 대선 전초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본인으로 단일화가 아니면 단일화라고 생각하지 않으시는 묘한 속성이 있는 안철수 후보와 협상을 진행하면서 국민의힘 측에서 주도권을 빼앗기는 그런 단일화 방식을 쉽사리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분명히 위협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야권이 내세우고 있는 범야권연대는 우리가 야권일 때 여러번 추진 했고 실제로 승리한 경험도 있기 때문에 이뤄진다고 봤을 때 굉장히 위협적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권이 잇달아 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현재 여권에서 출마 선언을 마친 예비후보는 우 의원이 유일하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반면 우 의원은 일찍이 출마를 선언하며 이미 준비된 인물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이번 서울시장 임기는 1년이다. 예행 연습 없이 방대한 서울 시정을 바로 운영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며 "정치인 우상호는 서울에서 20년간 지역구 정치를 하면서 대부분의 지역현안을 해결할 때 서울시와 상의하고 어떤 방식으로 풀어야 되는지를 수 없이 경험하고 성공 사례를 만들 쌓아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21년은 정치적으로 문재인 정부 집권 5년차인만큼 공정사회 실현과 권력기관 개혁이라는 핵심 국정과제를 완수해야 하는 때"라며 "소모적 논쟁에서 벗어나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으로 개혁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서울시장선거가 어떤 방향으로 치러져야 하는지 유권자께서 판단해주실 것"이라고 했다. 특히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해온 민주와 진보 진영의 역사에 함께해온 정통성, 적통성을 갖춘 상징성이 있는 후보"라고 소개했다.
 
만약 야당이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서울시는 뒷전이 될 것이라는 문제점도 지적하고 나섰다. 우 의원은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 흔들기에 들어가 실패한 대통령 프레임을 만드는데만 주력해 국력을 소모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서울시장과 대통령이 다른 당일 때 국정이 어떻게 무너지는지 노무현 대통령 시절 경험한 바 있다"고 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예행 연습 없이 방대한 서울 시정을 바로 운영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최근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꺼내든 전직 대통령의 사면론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우선 그는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두 전직 대통령의 분명한 반성도 사과도 아직 없다는 점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사법적 심판도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탄핵과 사법처리가 잘못됐다는 일각의 주장을 의도치 않게 인정하게 될 수도 있고, 자칫 국론분열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시기적으로도 내용면에서도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이 4월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정치공학적으로 치밀하게 계산해 지지를 유도하기 위한 카드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 관점에서 이낙연 대표의 사면 언급에 대해 정치적 유불리의 셈법만 따지는 안철수 대표는 선거만 걱정하며 주판알 튀기기에만 바쁜 것 같아 보인다"고 꼬집었다.
 
나경원 전 의원이 사면론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 시기가 됐다고 밝힌 것에는 "국민에게 단한마디의 반성도 없는 전직 두 대통령의 반인도적 행태에 마땅한 도리를 입에 담으며 사면을 거론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존중도 예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권에서 유일하게 출마 선언을 마치고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의원실 제공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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