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서울시가 뒤늦게 도입한 '임시선별검사소'와 '찾아가는 선별검사소'가 숨은 확진자를 대량으로 찾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확진자가 닷새째 100명대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선별검사소의 역할이 감염 억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서울시는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최근 1주일(3~9일) 감염경로 조사 중인 확진자 비율은 29.4%"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1차 대유행 시기인 지난 3월 21.3%(4월1일 기준)와 2차 대유행 8~9월 16.7%(9월1일 기준)를 넘는 수치다.
감염경로 미파악자들의 경우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평소처럼 일상생활을 하다가 감염을 확산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에 방역당국과 서울시에서 지역 사회 숨은 감염자를 찾기 위해 임시선별검사소와 찾아가는 선별검사소 등을 설치해 시민들의 검사를 적극적으로 유도했다.
임시선별검사소는 코로나19 증상이 없음에도 불안감으로 검사를 받고 싶은 일반시민들을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 중이다. 임시선별검사소의 설치로 숨은 감염자를 찾는 효과를 봤다. 지난달 14일 시작된 임시선별검사소는 56곳이 운영되며, 서울시민 총 48만5477명이 검사를 받아 1537명이 확진됐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 방역통제관은 브리핑에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선제검사를 하지 않았을 경우 가족간 감염, 집단감염 등과 연결돼 확진자 수가 지속해서 상승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찾아가는 선별검사소도 효과를 보고 있다. 찾아가는 선별검사소 시작일인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총 5631건의 검사가 진행됐는데, 검사 결과 물류센터, 쪽방촌 등에서 숨은 확진자 4명을 찾아냈다.
서울시는 찾아가는 선별검사소를 서울 송파구 장지동 서울복합물류센터를 시작으로 은평재활원, 서울메트로 9호선 차고지 등을 찾아다니고 있다. 이러한 곳은 특히 감염에 취약하지만, 교대근무나 거동제한 등의 이유로 검사를 받기 어렵다. 그만큼 숨은 감염자가 생길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도 크다.
임시선별진료소와 찾아가는 선별검사소 모두 오는 17일로 종료된다. 연장여부와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찾아가는 선별검사소, 임시선별검사소로 숨은 확진자를 찾아내는데 효과를 봤다.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와 오는 17일 조정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추가 연장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24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공원에 차려진 찾아가는 선별진료소에서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