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화학·철강' 굴뚝주들의 변신…친환경 에너지 등에 업고 주가 날개

SK이노베이션·대한유화·현대제철 등…2차전지·수소에너지 사업 부각

입력 : 2021-01-15 오전 4: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대한유화(006650)SK이노베이션(096770), 현대제철(004020) 등 이른바 '굴뚝주'로 불리는 정유·화학·철강 기업이 새해 들어 동종 업종 대비 높은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시에 따라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2차 전지 소재와 수소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 들어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21.64%(13일 종가 기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한유화는 18.58%의 상승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정유주 대부분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이들 두 회사는 동업종과 비교해도 상승세가 가파르다. 올해 금호석유(011780)는 6.61% 상승했으며, S-Oil(010950)롯데케미칼(011170)은 각각 11.37% 10.55%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국내 선두 정유사라는 시장 지위에 더해 2차전지 사업 부문이 부각되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에 이어 국내 대표 2차전지 생산업체로 언급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폭스바겐, 포드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등으로 배터리 공급처를 늘리고 있다.
 
대한유화 역시 2차전지 분리막용 소재인 폴리에틸렌(UHWMPE) 생산 실적이 부각되고 있다. 대한유화 사업은 크게 화학과 2차전지 분리막용 초고밀도폴리에틸렌으로 나뉜다. 특히 초고밀도폴리에틸렌은 글로벌 점유율 1위로 중국 은첩고분, SKIE테크(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등 글로벌 주요 분리막 생산업체에서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2차전지 분리막 재료인 초고밀도폴리에틸렌이 기업가치에 기여할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한유화의 초고밀도폴리에틸렌으로 제작된 중대형 배터리에서 화제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품질을 인정받았다”며 “2019년까지 연간 판매량이 1만톤 정도에 그쳤지만, 2020년에 4~5만톤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철강주 중에선 현대제철(004020)의 상승세가 돋보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부터 이달 13일까지 주가가 31.94% 상승했다. POSCO(005490)의 주가 상승률(15.47%)를 두배이상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철강·금속업종지수 상승률(17.9%)을 크게 상회하기도 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6년부터 당진제철소의 철강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재활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있으며,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금속분리판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올해 상반기까지 총 110기의 수소충전소를 확충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련 산업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수소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추가 출하설비 공사를 진행 중이다. 시설 확충을 통해 향후 수소 생산량을 연 3만7200t까지 늘릴 계획이다. 금속분리판도 4만6000대까지 생산능력을 늘릴 계획이다. 
 
인천 서구 아라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 굴뚝에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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