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정부가 2025년까지 항만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를 60%까지 줄인다. 친환경선박의 보급을 대폭 늘리고 선박과 하역장비, 항만내 화물자동차 등 배출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향후 5년간 항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제1차 항만지역 등 대기질 개선 종합계획(2021~2025년)’을 수립했다고 17일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17일 향후 5년간 항만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를 60%까지 줄이는 내용의 ‘제1차 항만지역 등 대기질 개선 종합계획(2021~2025년)’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인천 신항의 모습. 사진/뉴시스
먼저 선박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의 저감을 추진한다. 정부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연료유 황 함유량 기준 강화에 맞춰 내항선 저유황유 의무화와 배출규제해역 지정 등에 나설 계획이다.
또 선박의 연료소모량을 줄여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는 방안인 '선박 저속운항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 위해 우수 참여선사 공개, 신청·증빙절차 간소화 등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는 프로그램 참여율 90%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친환경선박을 확대하기 위해 민간의 친환경선박 대체건조와 친환경설비 설치 등을 지원한다. 해수부 소속 관공선의 친환경선박 전환, 배출가스저감장치(DPF) 부착 등 2025년까지 해수부 소속 관공선의 약 80%가 친환경으로 탈바꿈한다. 차세대 친환경선박으로 떠오르고 있는 수소·전기추진선과 관련된 기술개발 및 실증도 병행한다.
항만의 ‘친환경화’에도 주력한다. 하역장비인 '야드트랙터(YT)'의 연료는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한다. 항만별 하역장비 운영현황과 특성도 분석하는 등 항만 맞춤형 하역장비 친환경화 방안을 마련한다.
2025년까지는 항만 내 주요 하역장비의 90% 이상을 친환경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특히 시멘트와 석탄, 모래 등 분진성 화물을 취급할 때 발생하는 비산먼지 피해를 막기 위해 분진성 화물의 하역·저장시설도 건립한다. 분진성 화물 취급항만을 중심으로 나무를 심어 수림대를 조성하는 등 비산먼지를 차단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한다.
항만 대기오염물질 관리기반도 마련한다. 항만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을 선박과 하역장비, 화물자동차 등 배출원별로 분석하고 실시간으로 항만 대기질 현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디지털 트윈 기술로 가상항만을 구현, 인공지능(AI)을 통해 항만의 대기오염 분석 및 정책효과 등을 시뮬레이션하는 시스템도 개발한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번 종합계획은 항만지역 등 대기질 개선을 위한 첫 단추”라며 “관계기관 및 지자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