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지난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이차전지 수출이 7조2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2배 이상 늘면서 랭킹 5위 안에 모두 포함됐다. 올해 이차전지 수출도 글로벌 친환경 기조에 따른 수요 증가로 5.7%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글로벌 이차전지 생산 규모는 2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9조4000억원 대비 20%(3조8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국내 이차전지 생산은 10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확대됐다.
지난해 이차전지 수출은 전년 대비 2.9% 늘어난 7조2200억원(65억7000만 달러)으로 5년 연속 증가했다.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11억5000만 달러로 10.6%(1억1000만 달러)가 급증하면서 증가세를 이끌었다.
이차전지 내수도 5조2700억원으로 전년대비 11.6%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국내 전기차 생산이 2019년 10만3000대 수준에서 지난해 13만9000대로 33.8% 급증하는 등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수요 증가가 주된 요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계 전기차(EV) 시장규모가 확대되면서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중심으로 국내 기업의 생산·수출·내수 등이 모두 증가했다”며 “이는 우리 기업들이 유럽·미국·중국 등 주요국에서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도별 이차전지 생산·내수·수출 규모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지산업협회
국내 주요 이차전지 생산업체들의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확대됐다. 지난해 11월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3사의 시장점유율은 34%로 전년(16%)에서 두배 이상 늘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시장점유율이 각각 전년 3위, 5위에서 지난해 2위, 4위로 한단계씩 올라섰다. SK이노베이션도 삼성SDI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올해 이차전지 수출 전망도 밝다. 올해 국내 기업의 이차전지 수출은 지난해 대비 5.7% 증가한 70억 달러로 전망된다.
유럽,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친환경정책 영향으로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등 전방산업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차전지 수요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파리협정 재가입, 2050년 탄소중립 등 바이든 정부의 에너지정책 강화가 예상된다. 유럽은 2050 탄소중립 추진, 중국은 2060년 이전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한 바 있다.
이차전지 시장이 확대되면서 설비투자 확대 등 경쟁이 가열되고 있으나 당분간은 한국·중국·일본의 상위 6개 기업 중심 체제가 지속될 전망이다. 스웨덴 등 신규업체 진입은 2023년 이후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이차전지 생산액은 30조7000억원으로 지난해(23조3000억원) 대비 32.0% 급증할 전망이다. 올해 이차전지 내수 규모도 전년 대비 19.8% 증가한 6조3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현대 E-GMP) 및 신모델 출시 등이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이날 박진규 산업부 차관은 이차전지솔루션 기업 미섬시스텍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고 이차전지 산업에 대한 정부의 육성의지를 강조했다. 미섬시스텍은 이차전지 검사장비를 시작으로 이차전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배터리팩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기이륜차 배터리 교체형 플랫폼용 배터리팩 개발을 완료한 바 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글로벌 이차전지 생산 규모는 전년(19조4000억원) 대비 20%(3조8000억원) 늘어난 2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해외로 수출되는 전기차의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